한미일 3국 정상, 美 캠프데이비드서 8월 모인다
8월 18일 만남 유력
별도 3자 회의는 최초
20일 대통령 대변인실은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8월 중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3국 간 조율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언론에 공지했다.
국제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이 만나 회담을 가진 적은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오로지 이 회의를 위해 3개국의 대통령과 총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이 이번 회의를 위해서 시간을 내 모인다는 것 자체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을 만나 워싱턴DC에서 3국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한지 약 3개월만에 실제 회동이 성사되는 것이다.
특히 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가 캠프데이비드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캠프데이비드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약 100km 떨어져있는 메릴랜드주의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1943년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당시 대통령이 처음 방문한 이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즐겨 찾은 곳이다. 19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평화교섭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 2012년 주요8개국(G8) 정상회의 등 세계 역사의 중요한 사건의 무대가 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선 2008년 4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 곳을 찾아 정상회담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취임 후 그 어떤 정상도 이곳에 초대하지 않았기에,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 바이든 정부 출범 후엔 외국 정상으로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다. 이는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이 회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해석되며, 사적 친교를 다진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3국 정상회의의 핵심 중 하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및 대북억제력 강화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 개최는 물론, 회의의 장소가 캠프데이비드라는 점 등은 북한에 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3국 정상은 날로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공동 대응 및 협력하고, 강력한 공동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미일 정상은 작년 11월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계기에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프놈펜 선언’을 발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또 최근 한국과 미국간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시작해 강력한 확장억제를 시작한만큼, 일본까지 함께하는 추가 기구나 협의체가 만들어질지도 관심사다. 일단 작년 프놈펜 선언에서 언급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에 대한 대응 외에도 경제안보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이 주도하는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에 한국과 일본도 참여한 상태에서, 반도체 등 핵심분야 공급망 문제 등은 추가로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 이는 중국에 대한 메시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은 8월 만남을 ‘회담’이 아닌 ‘회의’로 규정했는데, 1999년부터 개최돼온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응해 한미일 협력을 부각하는 용어 선택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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