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50주기’ 이소룡, 사인 재조명...“대마초·수분과다·열사병 등 추측”
1973년 7월 20일, 이소룡(브루스 리)이라는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 33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한 그의 사인은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완벽히 밝혀지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의 사망 50주기를 맞아 지난 19일 그의 사인을 둘러싼 4가지 유력한 이론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소룡은 194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 경극배우인 아버지 이해천과 중국과 영국 혼혈인 어머니 하애유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1941년 영화 ‘골든 게이트 걸’을 통해 데뷔한 그는 영화 ‘그린호넷’(1996), ‘당산대형’(1971), ‘정무문’(1972), ‘맹룡과강’(1972) 등을 통해 액션 스타로서 활약했다.
그러다 1973년 ‘용쟁호투’라는 영화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로 알리게 됐다. 이 영화는 85만 달러 제작비 대비 전세계 수익 9000만 달러를 거둬들이며 남다른 흥행기록을 세웠다.
계속해서 흥행가도를 달릴 것 같던 그의 삶은 1973년 7월 20일 멈추게 된다. SCMP는 “50년 전 브루스 리의 예상치 못한 죽음에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여전히 팬들은 그가 왜 죽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들은 공식 사인으로 뇌부종을 언급했지만 왜 그의 뇌에 과도하게 수분이 축적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대마초 흡입, 아스피린과 진통제(메프로바메이트)에 대한 과민반응, 열사병, 수분 과다 섭취 등 그의 사인으로 제기되는 4가지 가설을 설명했다.
대마초 흡입 가설은 사망 당시 이소룡의 소장에서 소량의 대마초가 발견된 것을 근거로 한 것이다. 이에 일부 홍콩 의사들은 뇌부종이 대마초 흡입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믿었다.
이소룡은 사망 두 달 전인 5월 10일 홍콩에서 영화 ‘용쟁호투’ 녹음 도중 쓰러져 중태에 빠졌고, 뇌부종 진단을 받았다. 당시 그는 대마초를 흡입해 영화 스튜디오 화장실에서 쓰러졌었다.
당시 그를 치료했던 신경외과의 피터 우는 대마초 흡입이 뇌부종의 잠재적 요인일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대마초 흡입과 뇌부종 간 인과관계가 문서로 기록되지 않아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으로만 남았다.
이소룡은 사망 직전 배우 베티 팅 집에 머물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팅은 그에게 아스피린과 메프로바메이트가 포함된 진통제 이쿠아제식을 건네줬지만, 이 약을 먹은 이소룡은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당시 런던대 병리학자 로버트 도널드 티어는 아스피린과 메프로바메이트에 대한 과민반응이 뇌부종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마초 설과 마찬가지로 스피린과 메프로바메이트도 뇌부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아 정확한 사인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소룡의 전기 ‘브루스 리: 어 라이프’를 쓴 작가 메튜 폴리는 책을 통해 그가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소룡이 사망하기 두달 전 과로로 체중의 15%가 줄어 몸무게가 54㎏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또 영화 속에서 겨드랑이에 땀이 차는 것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겨드랑이 땀샘 제거 시술을 받아 열을 방출하는 신체 기능이 평소보다 낮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가 ‘용쟁호투’ 녹음 도중 쓰러졌던 날의 영화사 녹음실은 소음을 없애기 위해 에어컨을 꺼놓았던 상태로 알려졌다.
폴리는 이러한 조건들과 당시 이소룡이 보인 고열, 쇠약, 구토, 혼절 등의 증상이 모두 열사병의 증상과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인 수분 과다 섭취 이론은 비교적 최근에 제시됐다. 지난해 12월 ‘임상 신장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서 나온 것이다.
이 논문을 작성한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 의대 연구진 측은 “이소룡이 특정한 형태의 신장 기능 장애로 사망했다고 가정한다”며 “알코올과 주스에 기반한 다이어트로 만성 수분 섭취 식단을 유지하다 저나트륨혈증, 뇌부종 등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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