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원통, 우주쓰레기?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호주 서부 해안에서 정체불명의 원통형 물체가 떠밀려 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서호주의 주도 퍼스에서 250㎞ 떨어진 그린 헤드(Green Head) 해변에 구리색 원통 모양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떠밀려 왔다.

호주 서부 해안에서 정체불명의 원통형 물체가 떠밀려 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유튜브 '9 NEWS Australia' 캡처]

이 물체에 호기심을 보인 주민들이 해변에 모여들었고,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계선을 치고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물체가 "우주 쓰레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호주우주국은 "이 물체는 다른 나라가 발사한 우주발사체의 일부일 수 있다"며 "현재 외국의 우주 기관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우주 고고학자인 앨리스 고먼 박사는 이 물체에 대해 "과거 인도가 발사한 극지 위성의 일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인도가 발사한 발사체와 비교하며 "크기와 재질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고먼 박사는 "우주로켓은 다단계로 구성돼 있다. 각 추진체가 고갈되면 순차적으로 분리된 후 파편이 지구로 떨어진다"며 "원통의 색상과 모양이 거의 손상되지 않은 것을 봤을 때 우주에 도달하기 전에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5~10년 전에 바다에 떨어져 최근 심해 폭풍으로 해안까지 밀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서부 해안에서 정체불명의 원통형 물체가 떠밀려 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유튜브 '9 NEWS Australia' 캡처]

이어 "발사체에 실린 고체 연료가 고온에서 독성 물질을 방출한다. 여전히 소량의 잔여 연료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주쓰레기를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