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 불황… 중국 ‘잃어버린 30년’ 닥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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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성장의 주축이었던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조치 이후에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저조해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악'의 경기 불황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일본은 기업과 가계가 모두 부채 상환에만 집중하다 경제성장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불황에 빠졌다"며 "올해 중국 상황이 1980년대 부동산 거품이 터진 후의 일본 상황과 비슷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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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소비·수출‘트리플 부진’
6월 수출은 12%나 곤두박질
소매판매 성장률 12% → 3%
고령화·지방정부 부채 폭탄…
전문가 “중장기 성장 낙관할 수 없어”
FT “1980년대 일본 거품붕괴 상황 비슷”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세계 경제성장의 주축이었던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조치 이후에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저조해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악’의 경기 불황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주변 국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대 성장동력 모두 부진 = 베이징(北京)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옌(嚴) 씨는 19일 최근 경기가 예전 같지 않음을 체감하고 있다. 과거의 경우 집 한 채를 통으로 임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 집에 여러 세대가 들어가 공동으로 생활하는 ‘셰어하우스’ 형태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옌 씨는 “부동산 거품이 빠진다지만 여전히 임대료는 높다”며 “사람들이 집을 줄이거나 공동생활을 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한(韓) 씨는 “확실히 예전보다 고객이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지난해 말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리오프닝을 선언하며 경제 회복에 나섰지만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기대에 못 미친다. 경제 3대 동력으로 꼽히는 투자와 소비, 수출이 모두 부진한 것이다. 지난 17일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소매판매 성장률은 3.1%로 전월 12.7%보다 크게 둔화했고, 상품판매도 10.5%에서 1.7%로 곤두박질쳤다. 제조업투자는 6.0%로 전월과 비슷했지만 건설투자는 -7.2%에서 -7.9%로 부진이 심화했다. 수출은 달러 기준 1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황에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6.3%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모두 저조해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실제로 중국 국민이 느끼는 경제 상황은 국가 발표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잃어버린 30년’ 겪을까 = 전문가들은 △고령화 △부동산 버블 및 지방정부 부채 △투자 수익률 약화 △외부 국가 견제 등으로 중국 경제의 회복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왕쥔(王軍) 화태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구문제, 부동산 경착륙, 지방정부 부채 부담, 민간부문 비관론, 미·중 긴장 등으로 중장기 성장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게리 제퍼슨 미국 브랜디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경제가 절벽으로 떨어지는 차라고 가정하면 이전까지는 30∼100피트의 절벽에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을 노릴 수 있었는데 최근 절벽 구간은 지난 40년간 보여온 구간 중 가장 깊다”며 “톈안먼 사태 때는 중국이 벗어나는 데 약 3년이 걸렸지만 현재는 얼마나 걸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일본은 기업과 가계가 모두 부채 상환에만 집중하다 경제성장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불황에 빠졌다”며 “올해 중국 상황이 1980년대 부동산 거품이 터진 후의 일본 상황과 비슷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자국의 대외 개방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정책을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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