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노조 파업 8일 차…장기화에 환자 불편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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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노사가 연이은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이 8일 차를 맞았다.
20일 부산대병원 노사에 따르면 파업 이후 현재까지 세 차례 교섭이 이뤄졌지만,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해 모두 단시간에 교섭이 결렬됐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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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대화 적극적이지 않은 병원 탓에 정상화 차질"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대병원 노사가 연이은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이 8일 차를 맞았다.
20일 부산대병원 노사에 따르면 파업 이후 현재까지 세 차례 교섭이 이뤄졌지만,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해 모두 단시간에 교섭이 결렬됐다.
대면 시간이 가장 길었던 교섭도 채 2시간을 넘기지 못하는 등 노사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 13일 파업 시작 이후 진료 불편 민원 글이 150여건 접수됐다.
홈페이지에 본인 실명 등을 기입하고 공식 접수된 민원만 150여건으로, 콜센터나 현장 민원 접수대를 찾아와 항의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중증 환자분들이 예약도 잘되지 않고 치료 시기가 늦어지자 애타는 마음에 민원을 넣고 계신다"면서 "죄송스럽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의사들로 구성된 병원 교수협의회가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며 진료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과 별개로 의사들 개인 명의로 정상화를 촉구하는 글을 내부망에 올리고 있다.
한 흉부외과 교수는 "시시각각 암 덩어리가 몸속에 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파업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는 제 환자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 사태가 언제 끝나는 지라도 알면 적절히 안내할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환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안다면 최소한 서둘러 해야 하는 암 환자 수술 등은 할 수 있게 쟁의 행위를 교대로 할 수도 있지 않으냐"면서 "지금 병동이 셧다운된 상태에서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게 무척 안타깝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조는 병원 측이 협약 타결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병원 정상화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부울경 최대 공공병원이자 권역 거점의료기관으로서 환자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인력확충, 불법 의료 근절,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3대 요구에 앞장서야 할 병원 측이 개선된 협상안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해 병원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병원 측이 전향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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