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 영업현장 배치”

박정경 기자 2023. 7. 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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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불완전판매부터 대규모 직원 횡령, 이상 외환거래 등으로 '부실은행' 오명에 시달렸던 우리은행이 대대적인 내부통제 수술에 나섰다.

금융권 최초로 전 임직원의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필수화하고,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준법감시담당자)을 전국 영업본부에 1선 배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본부에만 21명의 그룹준법감시담당자를 뒀으나, 7월 초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 33명을 전국의 영업본부에 신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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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안 발표
통제전담인력 총 54명으로 늘려
전직원 최소 1번씩 통제담당케
지점장 승진평가에도 경력 반영
하반기 카드·종금·신탁 등 확대

펀드 불완전판매부터 대규모 직원 횡령, 이상 외환거래 등으로 ‘부실은행’ 오명에 시달렸던 우리은행이 대대적인 내부통제 수술에 나섰다. 금융권 최초로 전 임직원의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필수화하고,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준법감시담당자)을 전국 영업본부에 1선 배치하기로 했다.

20일 우리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실효성 강화한 현장 중심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 “99.9%가 아닌 100%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을 위해 절대 경각심을 늦추지 말라”며 강력히 주문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대폭 확대해 영업 일선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본부에만 21명의 그룹준법감시담당자를 뒀으나, 7월 초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 33명을 전국의 영업본부에 신규 배치했다. 현장 위주로 내부통제 체계를 개편하면서 관련 인력을 총 54명으로 늘린 것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외 카드·종금·신탁 등 여타 자회사에도 하반기 내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부통제 전담인력의 ‘거부권’도 이번 기회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특정 부서에서 신사업을 추진할 때, 해당 사업을 잘 아는 다른 담당자(타 부서, 타 팀)가 비판적 입장에서 사업 리스크를 확인하고, 부서 준법감시담당자는 이를 토대로 균형적인 시각으로 해당 사업의 리스크를 파악해 필요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영업 우선 논리로 인해 내부통제가 요식 절차에 그칠 수 있는 우려를 차단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전 직원이 최소 1번씩은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갖출 것도 의무화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앞으로는 지점장 승진 평가에 준법감시, 부점감사 등 내부통제 경력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 담당 업무는 준법관리 업무 외에 리스크 관리, 내부회계 관리, 금융 소비자 보호, 검사실 등을 포함하는 것”이라며 “관련 순환업무를 통해 직원들이 내부통제가 남이 아닌 나의 일이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그룹 전 임직원의 직급, 직무별 특성을 반영해 수립한 내부통제 연수 로드맵에 따라 하반기부터 맞춤형 연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주사는 준법조직 내 정보기술(IT)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했고, 은행은 검사실을 검사본부로 격상시키고 디지털 검사팀을 신설했다. 금융위원회가 내부통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한 책무구조도도 조속히 도입하기로 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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