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구찌, 대표 교체…재무통 앉힌 사연[최수진의 패션채널]

2023. 7. 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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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는 명품이 있습니다.

비차리 회장은 구찌 CEO 이전인 2012년 케링그룹의 이사회에 합류한 핵심 멤버이자, 지금의 구찌 이미지를 구축한 알렉산드르 미켈레 디자이너를 선임한 인물이기도 하죠.

 케링그룹은 "비차리는 2015년 구찌를 맡은 이후 뛰어난 성장 전략을 펼쳐왔다"라며 "구찌와 케링의 성공에 눈부신 기여를 한 비차리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하며 그의 업적을 부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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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매출 둔화하면서 영향력 줄어들자 경영진 교체
케링그룹 재무담당 장 프랑수아 팔루스, 신임 구찌 CEO로
장 장 프랑수아 팔루스(사진)가 신임 구찌 CEO로 선임됐다. (사진=케링그룹)

요즘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는 명품이 있습니다. 좋은 쪽은 아니지만요. 올해로 설립 102년을 맞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입니다. 모회사 케링그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 감소를 시작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말이 나오더니 결국,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하네요. 

케링그룹은 19일(현지시간) "브랜드 관리를 강화하고 그룹 수준에서 운영 전문성을 더욱 높이겠다"라며 "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바로 구찌의 변화입니다. 2015년부터 구찌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마르코 비차리가 사임한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비차리 회장은 구찌 CEO 이전인 2012년 케링그룹의 이사회에 합류한 핵심 멤버이자, 지금의 구찌 이미지를 구축한 알렉산드르 미켈레 디자이너를 선임한 인물이기도 하죠. 

케링그룹은 "비차리는 2015년 구찌를 맡은 이후 뛰어난 성장 전략을 펼쳐왔다"라며 "구찌와 케링의 성공에 눈부신 기여를 한 비차리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하며 그의 업적을 부각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불명예 퇴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저조한 실적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거죠. 

구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6억1600만유로(약 3조7500억원)로, 전년 동기(25억9100만유로, 약 3조7000억원) 대비 단 '1% 증가'에 그쳤는데요. 이마저도 감사한 일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7억3300만유로를 기록했으니까요. 

구찌는 지난해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25억9100만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분기 25억8200만유로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3분기에는 25억8100만유로까지 줄어들었거든요. 구찌는 케링그룹의 매출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입니다. 구찌의 실적이 케링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죠. 

케링그룹은 구찌의 인사 쇄신을 통해 실적을 다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비차리 자리에는 현재 케링그룹의 상무이사인 장 프랑수아 팔루스를 선임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팔루스 신임 구찌 CEO는 프랑수아 헨리 피노 케링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도 유명합니다. 피노 회장은 "팔루스가 구찌를 최상의 상태로 만들 것"이라며 "이번 변화가  케링을 성공과 수익성 있는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케링그룹의 재무를 총괄해 온 팔루스를 신임 CEO로 선임한 것만 봐도 회사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이죠. 팔루스 신임 CEO는 글로벌 회계법인 아서앤더슨에서 감사와 재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경력을 시작했고요, 1991년에 피노그룹(현 케링그룹)의 한 사업부를 담당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습니다. 이후 케링의 인수합병을 주도했고, 2005년 그룹 전체의 CFO로 승진했습니다. 

케링그룹은 팔루스 신임 CEO에 대해 "그룹의 전략 개발에 기여하고 업무 전반을 관리하며 운영 효율성이 최적화되도록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팔루스 신임 CEO가 올해 구찌의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올해 1월부터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된 '사바토 드 사르노'와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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