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차입한 메타보라…하반기 승부수 띄운다
하반기 콘텐츠 온보딩…생태계 확장
카카오게임즈의 캐주얼 및 블록체인 게임 자회사 메타보라가 '보라(BORA)' 생태계 확장을 위해 하반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모회사로부터 운영자금 40억원을 조달하며 '보라배틀'을 비롯한 다수의 게임을 온보딩한다는 계획이다.
별도는 흑자, 연결은 적자
메타보라는 지난 2018년 캐주얼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 '프렌즈게임즈'로 출범했다. 처음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주얼 게임을 주로 개발했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사업 주축을 맡게 되면서 방향을 틀었다. 메타보라는 지난 2021년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 개발사인 '웨이투빗', 블록체인 스포츠게임 개발사인 '나부스튜디오'와 합병하고, 지난해는 사명까지 변경하며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한토큰), P2E 게임 사업의 전진기지가 됐다.
아직까지 메타보라 사업은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 보라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매출이 급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보라 플랫폼 사업을 맡은 자회사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메타보라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흑자를, 연결 기준으로는 적자를 냈다. 메타보라는 별도 기준 지난해 77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라 생태계 운영을 비롯한 플랫폼 사업을 맡고 있는 메타보라싱가폴(옛 보라네트워크)의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메타보라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메타보라싱가폴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75억원이다. 같은기간 또다른 자회사인 엔글은 6억원의 흑자를, 대련은격과기유한공사는 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키월드 잘 나가지만…온보딩 게임 3개뿐
19일 기준으로 보라 플랫폼에는 블록체인 콘텐츠 캐주얼 골프 게임인 '버디샷'과 엑스엘게임즈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를 기반으로 한 '아키월드', 샌드박스의 '메타토이드래곤즈'가 온보딩됐다. 이중 아키월드는 게임속 랜드 NFT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글로벌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지난 일주일간 아키월드의 랜드 NFT는 클레이튼 시장 거래량 1위, 폴리곤 시장 거래량 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키월드만으로는 생태계를 키울 만한 경쟁력 있는 블록체인 게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타보라의 계획과 비교하면 게임·비게임 모두 온보딩된 콘텐츠가 턱없이 적다. 지난해 하반기 온보딩될 예정이었던 라이징윙스 '컴피츠'가 연기됐고 보라 PDAM 백서 로드맵 이행도 늦어지고 있다.
메타보라는 올해 백서 로드맵에서 지난 2분기 오락실 형태의 캐주얼 게임 '보라배틀', 카카오 VX와 협업한 스포츠 팬덤 커뮤니티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모두 하반기로 넘어갔다. 메타보라 관계자는 "더 양질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보완하고 시장 상황을 고려하다보니 출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사업 확장 앞두고 운영자금 조달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타보라는 모회사 카카오게임즈로부터 40억원의 자금을 1년간 빌리기로 했다. 이는 메타보라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11.11%에 달하는 수준이다. 차입은 오는 31일 실행될 예정이며 이자율은 연 4.6%다.
메타보라는 하반기 사업 확장을 앞두고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 협업 및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업기반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보라포털을 리뉴얼하고 폴리곤을 시작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와의 크로스체인 환경을 구축하며 생태계를 확장한다.
또한 게임과 비게임을 가리지 않고 블록체인 콘텐츠를 잇따라 출시하고 온보딩 게임들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 보라배틀과 스포츠 팬 토큰 외에도 NFT 퍼즐게임, MMORPG 등 다장르의 온보딩 게임으로 보라 플랫폼의 라인업을 다각화한다. 또 NFT 기반 스포츠 팬덤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까지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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