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장내 주식 거래대금 작년 하반기 대비 32% 증가

최근 5개 반기 증권결제대금 추이<자료=한국예탁결제원>

올해 상반기 국내외 증시가 상승하고 시장 금리는 하락했지만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을 통한 증권(주식·채권) 결제는 전년 동기나 직전 반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으로 큰 규모를 차지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거래가 줄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20일 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탁원을 통한 증권결제대금은 3168조3000억원으로 직전 반기(3353조2000억원)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3649조9000억원)와 비교해도 13.2% 줄어들었다.

결제 유형별로 살펴보면 장내 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 거래 규모 모두 직전 반기 대비 늘었다. 상반기 장내 주식시장 결제대금은 81조6000억원으로 직전 반기(76조7000억원) 대비 6.4%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2752조8000억원으로 직전 반기(2081원) 대비 32.3% 증가했다. 장내 채권시장 결제대금도 314조9000억원으로 직전 반기(221조8000억원) 대비 42% 늘었다.

장내 시장에서의 거래는 거래소가 개설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코넥스에서 증권회사 간 이뤄진 것을 말한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은 ‘기관투자자 결제’로, 거래소가 개설한 장내 시장에 직접 참가할 수 없는 기관투자자들이 증권회사에 위탁매매한 거래를 말한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의 결제는 주식 시장에서는 직전 반기 대비 늘었지만 채권 시장에서 줄었다. 기관투자자의 채권 시장 규모가 다른 시장에 비해 절대적으로 규모가 커 전체 시장을 끌어내리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채권 기관투자자 결제 결제대금은 2667조9000억원으로 직전반기(2959조7000억원) 대비 9.9%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3770조7000억원으로 직전반기(4120조8000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세부 종목별로 살펴보면 채권 결제대금은 늘었으나 CD·CP와 단기사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채권 결제대금은1365조1000억원으로 직전반기(1157조5000억원) 대비 17.9% 증가했고 전년동기(1295조원)에 비해서는 5.4% 증가했다. CD·CP 결제대금 816조5000억원으로 직전반기(1250조1000억원) 대비 34.7% 감소했고 전년동기(1136조4000억원) 대비 28.2% 줄었다. 단기사채 결제대금도 486조2000억원으로 직전반기(552조1000억원) 대비 11.9%, 전년동기(714조2000억원) 대비 31.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