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키운다"…K바이오가 콕 찍은 차세대는 '이것'
기업가치 환기 및 미래 성장 피력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성장을 이끌 차세대 기술 전략을 저마다 선정해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바이오 투자 환경이 위축된 가운데 기업 가치를 시장에 환기 시키고 구체적인 성장 동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유한양행, SK바이오팜,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은 최근 회사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기술과 신약 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100년 기업을 목표로 새로운 R&D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의 R&D 전략을 다듬어서 현재 주력인 '표적항암제'와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능가하는 새 모달리티(치료법) 발굴에 나섰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TPD) 약물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후보물질을 발굴해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 우선 TPD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2030년 전까지 한미의 독자적인 표적 및 분해제 기반의 항암 혁신신약 제품화에 나선다. 새롭게 진출하는 세포유전자 치료 영역은 한미 강점을 더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mRNA에 대해선 자체 플랫폼을 확보해 항암백신 상용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더해지면 10여년 후 한미약품은 40개에 달하는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된다고 했다. 2030년까지 새로운 신약 모달리티 발굴을 위한 그룹사의 전문 연구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 대비 15~20%대 R&D 투자 기조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한미약품 서귀현 R&D센터장은 "세포·유전자, mRNA 치료제 등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통해 비약적으로 점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의 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도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제2의 '렉라자'(폐암 신약)로 육성할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종양, 대사, 중추신경계(CNS)의 3가지 질환군에 집중하고 있고 렉라자 외에 10개의 항암 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이 중 면역항암 이중항체인 'YH32367'는 임상 단계에 있다. HER2(사람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 2형) 발현 종양 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면역세포 활성 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높이는 후보물질이다. 유방암, 위암, 폐암 등 기존 항암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다수의 고형암 환자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YH32364'는 또 다른 암종에 효과적인 표적 종양 특이적 T세포 면역 활성화가 가능한 이중항체다.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중이다.
유한양행 오세웅 부사장은 "제2, 제3의 렉라자를 발굴하기 위해 아낌없는 R&D 투자로 신약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라는 글로벌 상업화 제품을 갖고 있는 SK바이오팜도 제2의 엑스코프리를 찾기에 나섰다. 2025년까지 제2의 상업화 제품을 인수하는 한편, 차세대 플랫폼 3개를 도입하겠단 방침이다.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SK바이오팜이 밝힌 제2의 상업화 제품은 엑스코프리와 시너지를 낼 중추신경계 신약으로 보고 있다. 도입할 3개의 차세대 플랫폼 기술은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방사성의약품(RPT)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다.
TPD 기술은 표적 단백질은 분해·제거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다. 최근 미국 로이반트 사가 보유하던 프로테오반트의 지분 전량을 4750만 달러(약 620억원)에 인수하며 TPD 기술을 확보했다.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는 세포를 사멸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해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SK바이오팜은 향후 아시아 최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 및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은 "항체 등 이미 시장 포화 상태의 기술 보단 향후 5년 내 떠오를 만한 기술 중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3개 모달리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간담회에서 새로운 신약 후보인 대사면역항암제 'GI-108'을 소개했다. GI-108은 4세대 항암제인 CD73 중화항체와 면역증강제가 연결된 이중융합 단백질이다. 4세대 항암제로 개발되는 대사면역 항암제는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인 낮은 반응률을 극복할 수 있어 회사는 차세대 약물로 선택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고영준 중개전략부문장은 "대사면역 항암제는 대사면역 조절을 통해 항암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협업을 통해 이미 임상원료의약품 생산을 완료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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