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내부자 신고시 10억 포상… 지점장 승진시 내부통제 경력 반영
우리금융은 20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효성을 강화한 현장중심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올 3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한 이후 최우선 경영 방향으로 제시한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우리금융이 도입한 혁신방향은 크게 ▲내부통제 체제 개편 ▲임직원 인식 제고 ▲역량 강화 등 3가지로 나뉜다.
우리금융은 이번 체제 개편의 핵심으로 내부통제 전담인력의 1선 배치와 신사업 내부통제 검토절차 강화 등 현장 위주로 구성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 인력 33명을 영업본부에 신규 배치했다. 다른 자회사도 올 하반기 내 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사업 추진 시에는 해당 사업에 정통한 타 직원에게 리스크를 크로스체크할 권한을 신설한다. 부서 준법감시담당자의 거부권은 명문화하기로 했다.
전재화 우리금융 준법감시인(상무)은 "영업점에도 내부통제 담당자가 있지만 지점장에 의해서 영업에 대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영업논리에 밀려 내부통제가 부수적 업무로 취급되고 소홀할 우려가 있어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신규 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통제를 조직문화로 잡기 위해 전 직원이 최소 한번씩은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갖추는 것을 의무화했다.
우리은행은 지점장 승진 평가에 준법감시, 부점감사 등 내부통제 경력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내부통제 업무경력 의무화나 우대가 없었다.
전 상무는 "시뮬레이션 결과 리스크나 내부회계관리제도, 금융소비자보호 등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6개월에서 1년가량 담당하면 전 직원이 순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점장 승진까지 20년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 당장 지점장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업무를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시행 초기에는 유예기간, 예외규정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그룹 내부자신고 외부접수 채널을 도입함으로써 신고자의 익명성을 강화해 내부통제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내부 신고자에 대해선 심사를 거쳐 최대 1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게 했다.
전 상무는 "구체적인 신고 건수를 밝힐 수 없지만 올 5월 내부자신고 제도를 도입한 후 신고 건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내부통제 연수를 체계화하고 준법·검사 등 내부통제 인력을 확충한다.
지난달 그룹 전 임직원의 직급·직무별 특성을 반영해 수립한 '내부통제 연수 로드맵'에 따라 하반기부터 맞춤형 연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준법감시 임원이 영업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내부통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지주사는 준법조직 내 IT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은행은 검사실을 검사본부로 격상하고 디지털검사팀을 신설했다.
아울러 임직원의 성숙한 윤리의식이야말로 실효적 내부통제의 근간이라는 인식에 따라 그룹 윤리강령 체계를 개편하고 임직원 윤리의식 수준을 검증할 '기업문화 건강도 진단 프로세스'도 도입한다.
최근 발생한 9000만원 규모의 횡령 사고와 관련해 전 상무는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죄송하다"면며 "이를 시스템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더 큰 사고를 막은 것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는 내부통제가 과한 수준으로 강화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지만 내부통제는 회사 존립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라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강조한 '99.9%가 아닌 100%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을 위해 경각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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