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메달, 100m 결승진출 목표"
"200m 1분43초대 진입, 100m서도 개인 기록 경신 원해"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세계 정상을 향해 역영하는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메달,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을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목표로 내세웠다.
황선우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세계수영선수권이 진행 중인 일본 후쿠오카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자유형 200m에서는 무조건 시상대에 올라야 한다"며 "100m는 올 시즌 세계 랭킹 9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결승에만 진출하면 부담 없이 경기를 치러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뛰는 계영 800m에 관한 의욕도 크다.
황성우는 "계영 800m에 나서는 선수 4명(황선우·이호준·김우민·양재훈)의 사기가 올라왔고, 4명 기록을 합산하면 4∼5등 정도로 평가받는다"며 "경기 당일에 합을 잘 맞추면 계영에서도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형 200m 금메달과 계영 800m 동메달 중 어느 게 더 탐나나"라는 취재진의 장난스러운 질문에 황선우는 "둘 다 따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로, 1분43초21의 다비드 포포비치(18·루마니아)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경영 선수가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1년 만이었다.
황선우가 이번 후쿠오카에서도 시상대에 오르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성공한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다시 자유형 400m 정상에 올랐다.
이미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고, 올해 남자 자유형 200m 세계 랭킹 1위(1분44초61)를 달릴 만큼 현재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황선우는 경쟁자들의 실력을 인정한다.
황선우는 "포포비치는 자유형 100m(46초86)와 200m(1분42초97)에서 엄청난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지금은 내가 따라가는 입장"이라며 '현역 최강'을 예우했다.
또한 중국의 라이징 스타 판잔러(18)를 떠올리며 "자유형 100m에서 47초22(2023년 1위), 200m 1분44초65의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황선우에게 둘의 존재는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황선우는 "내 기록을 줄여가다 보면 포포비치와의 격차는 줄어들 수 있다. 판잔러가 좋은 기록을 내서 더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영은 '기록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황선우는 "세계수영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올해에 자유형 200m 개인 기록(1분44초47)과 100m 개인 기록(47초56)을 경신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100m에서는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준결승 기록을 아직 넘지 못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이나 9월 아시안게임에서 종전 기록을 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200m에서는 포포비치가 1분42초대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 심해졌다. 1분43초대에 진입해야 세계 최정상급 선수와의 경쟁이 한결 수월할 수 있다. 올해 안에 꼭 1분43초대 기록을 내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는 계영도 황선우가 욕심내는 종목이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해 7분06초93의 한국 신기록으로 당당히 6위를 차지했다.
황선우와 황금 세대들은 후쿠오카에서 메달 합작까지 노린다.
2023 세계선수권 경영은 23일부터 시작한다.
황선우는 24일 남자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 25일 결승을 치른다.
남자 자유형 100m는 26일 예선과 준결승, 27일에 결승이 열린다.
두 개인 종목을 잘 치르고, 28일 오전과 오후에 열리는 남자 계영 800m 예선과 결승에서 마지막 힘을 쏟아내는 게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서 황선우가 그리는 시나리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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