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 단일 매장 사라진다" LG생활건강, 가맹업 철수

'가맹 계약'서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
편집숍처럼 타사 제품도 함께 취급 가능

[서울=뉴시스]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 '더페이스샵' 매장 전경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 등 가맹 사업을 모두 철수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온라인과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중심의 편집숍으로 소비자 구매 패턴이 바뀌면서 단일 브랜드만 취급하는 로드숍 가맹점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하자 이정애 사장이 위기 속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6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로드숍 가맹 경영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406개의 가맹점 계약 구조를 '가맹 계약'에서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물품 공급 계약은 가맹 계약보다 경영주들이 보다 독립적인 사업자 지위에서 판매 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거래 형태다.

계약 구조 변경으로 경영주들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및 생활용품 뿐 아니라 편집숍처럼 타사 제품도 함께 취급할 수 있게 됐다.

LG생활건강은 계약 구조를 변경해도 경영주에게 기존과 동일하게 자사 제품을 계속 공급하고, 할인 행사 비용 지원 등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가맹사업을 철수하면서 물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경영주에 대해 ▲인테리어 개선 비용 지원 ▲가맹비 환급 ▲간판 교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을 아예 철수하는 경영주에 대해선 ▲3개월분 임대료 지원 ▲재고 판품 진행 ▲가맹비 환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지금처럼 가맹 로드 브랜드숍 형태를 유지하다간 존폐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가맹 경영주들과의 상생을 위해 물품 공급은 그대로 지속하면서, 변화된 시장 상황을 반영해 경영주들이 인기 있는 타사 제품들도 함께 취급하실 수 있도록 계약 형태를 변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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