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도 철수한 급류에 맨몸으로…"해병대가 죽였다" 비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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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해병대원이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하다 숨진 가운데 해병대 측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3분쯤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석관천 보문교 인근에서 해병대원 20여명이 비 피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탐침봉을 이용해 대열을 갖춰 하천 주변을 수색하던 중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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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해병대원이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하다 숨진 가운데 해병대 측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해병대사령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수색 작업 당시 조치를 지적하는 글이 전날부터 이틀간 50건가량 올라와 있다. 급류가 흐르는 하천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구명조끼조차 지급하지 않고 '인간 띠'를 만들어 수색에 동원한 해병대 지휘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해병 출신이라는 한 누리꾼은 그의 시신을 수습하기 이전에 쓴 글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후배들부터 제자들까지 모두 해병이 되기를 지도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간부들 때문에 창피해 죽겠다. 꼭 찾아라"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실종 병사의 무사 생환을 기원한다. 군인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가족"이라며 "사고 전날 (상륙)장갑차도 5분 만에 철수한 하천에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없이 수색을 진행하다니. 충분히 일어나지 않을 사고일 수 있었다"고 적었다.
"해병대가 대한민국 청년을 죽였다"며 "이런 나라에서는 자원할 이유가 없다. 나라가 위험에 빠져도 목숨 걸고 싸울 이유가 없다. 너무 허망하다"는 내용의 글도 게시됐다.
'고인이 된 해병의 유족에게 조의금을 보낼 수 있게 해달라' '같은 사단 대원들의 정신적 고통도 살펴봐 달라'는 요청도 여러 건 나왔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3분쯤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석관천 보문교 인근에서 해병대원 20여명이 비 피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탐침봉을 이용해 대열을 갖춰 하천 주변을 수색하던 중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대원들은 지반이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급류에 떠내려가다, 2명은 자력으로 빠져나왔지만 채모(20) 일병은 실종됐다.
수색에 나선 소방과 군 당국은 실종 14시간 만인 밤 11시8분쯤 예천 호명면 월포리 고평대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심정지 상태인 채 일병을 발견했지만 결국 숨졌다.
해병대가 이번 실종자 수색 작전에서 IBS(상륙용고무보트)를 타고 수상 탐색 임무를 수행한 장병들에겐 구명조끼를 착용토록 한 반면, 채 일병처럼 하천변 탐색 임무를 맡은 장병들에겐 이를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해병대 지휘부의 안전의식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는 "현재 해병대 수사단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해병대 안전단은 호우피해 복구 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 분야에 대해 현장에서 점검하고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군 포항병원에 안치된 그의 영결식은 해병대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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