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호텔 인근서 ‘탕’… 여자월드컵 개막 직전 오클랜드서 총격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개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20일(현지시각)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 20분쯤 한 남성이 오클랜드 중심부의 한 건설 현장에서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총격범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경찰관 등 6명이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시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총격범에게 대응했다. 경찰은 “범인은 건물 위층에 올라가 엘리베이터 안에 몸을 숨겼다”며 “총격범이 추가로 총을 발사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이 총격범을 사살한 것인지, 총격범 스스로가 목숨을 끊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총격범과 사망자들의 구체적 신원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여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각국 대표팀과 축구 팬들이 모인 가운데 발생했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정부는 오늘 아침 국제축구연맹(FIFA) 측과 이야길 나눴다.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단독 범행으로 보이고, 국가 안보가 위협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격 배후에 정치·이념적 동기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따라서 테러 행위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웨인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은 “전 세계가 축구를 통해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이 시기에 도시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 충격”이라며 “모든 FIFA 직원과 축구팀은 안전하며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사건 현장은 이날 뉴질랜드 대표팀과 개막전을 치르는 노르웨이 대표팀이 머무는 호텔 인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헬리콥터 소리에 잠에서 깼다는 노르웨이팀 주장 마렌 미엘데는 “우린 항상 안전하다고 느꼈다”며 “FIFA은 호텔에 훌륭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우리 팀에도 자체 보안 담당자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침착해 보였고, 오늘 경기를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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