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에 발목...‘삼백슬라’ 급제동

2023. 7.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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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슬라(테슬라 1주당 300달러)'를 향해 내달리던 테슬라 주가에 큰 걸림돌이 등장했다.

실적 발표 후 개최한 테슬라의 2분기 어닝콜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판매가를 희생해서라도 판매량을 전년 대비 5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는 단기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한 것도 주가 흐름에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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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매출 증가 이익률 부진
주가 정점론 둘러싸고 논쟁 격화

‘삼백슬라(테슬라 1주당 300달러)’를 향해 내달리던 테슬라 주가에 큰 걸림돌이 등장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지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익률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애프터마켓)에서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주가 정점론’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논쟁도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3개월간 순매도세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서학개미(미국 등 서구권 주식 투자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매출 화려했지만 이익 전반적 하락...애프터마켓 주가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19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NYSE) 장 마감 이후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249억2700만달러(약 31조582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44억7000만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다만, 이익 부문에서 나타난 부진으로 인해 매출 성과가 빛바랬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1달러로 시장 예상치(0.82달러)보다 소폭 높았다.

하지만, 18.2%를 기록한 매출총이익률은 전년(25.0%) 대비 6.8%포인트 하락했고, 전분기(19.3%)와 비교했을 때도 1.1%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률 역시 9.6%로 14.6%를 기록한 1년 전보다 5%포인트 내려갔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모두 지난 5개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띄었다.

실적 발표 후 개최한 테슬라의 2분기 어닝콜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판매가를 희생해서라도 판매량을 전년 대비 5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는 단기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한 것도 주가 흐름에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차익 실현’ vs ‘혁신 산업’ 성과에 장기 베팅=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테슬라 주가가 300달러 고지에 도전하다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에 대한 월간 순매수액을 살펴봤을 때 지난 5월 -2123만달러를 시작으로 6월 -5억9240만달러, 7월 -1억2716만달러로 3개월 연속 순매도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기간(5월 1일~7월 18일) 테슬라 주가는 무려 81.26%나 상승했다.

반면, 실적 발표 만으로는 주가 흐름은 물론 서학개미들의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혁신 기업’이란 이미지를 증명하려 했다는 점도 장기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테슬라 국내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 성향을 띤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 순위에서 테슬라는 지난 2020년 7월 3일(11억5541만달러)로 1위에 오른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다른 종목에 내준 적이 없다.

지난 17일 기준 테슬라 주식 보관액은 연초 대비 2.4배 증가한 160억8754만달러로 2~6위(애플, 엔비디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종목 보관액을 모두 더한 값보다 더 크다.

▶300弗 vs 215弗...테슬라 목표주가 둘러싼 논쟁 격화=한편, 미 월가(街)에서 불거지고 있는 테슬라 주가 전망에 대한 논쟁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야후파이낸스가 집계한 미 증권가 애널리스트 34명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223.86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23.1%나 낮은 수준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에 대한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350달러며, ‘매수’ 의견을 내놓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300달러다. 반면, 테슬라에 ‘보유’ 의견을 밝힌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215달러에 불과하다. 지난 5월만 해도 60달러였던 차이가 현재 85달러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는 테슬라의 주가 전망을 둘러싸고 강세론자와 약세론자의 견해 차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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