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리스크까지…금감원 "증권사들, 충당금 충분히 쌓아야"

우연수 기자 2023. 7. 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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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부동산 익스포져 추가 부실 발생에 대비해 증권사들에 대손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 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줄 것을 주문했다.

황선오 부원장보는 20일 오전 국내 10개 증권사의 기업금융(IB)·리스크 관리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침체된 부동산 시장 상황과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을 적절히 반영하는 등 충당금 산정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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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임원들과 간담회 개최
해외 대체투자 상품 개인 판매시 투자자보호 강화 당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익스포져 추가 부실 발생에 대비해 증권사들에 대손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 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줄 것을 주문했다.

황선오 부원장보는 20일 오전 국내 10개 증권사의 기업금융(IB)·리스크 관리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침체된 부동산 시장 상황과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을 적절히 반영하는 등 충당금 산정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이 증권사 임원들을 불러 이 같이 당부한 것은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이 2019년 홍콩 랜드마크 오피스에 빌려준 2800억원이 전액 증발할 위기에 놓이는 등, 글로벌 부동산 자산 고점 당시 투자된 건들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감독 당국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황 부원장보는 "특히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건별 금액이 크고 지분이나 중·후순위 대출 방식으로 투자된 경우가 많아 증권사 건전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투자 대상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등 손실 징후가 발생할 경우 재무제표에 적시 반영될 수 있도록 상시적으로 자체 점검해달라"고 강조했다.

관련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해달라고도 주문했다. 해외 대체투자 상당 부분이 증권사가 우선 매입한 뒤 다른 투자자들에게 재판매하는 방식(셀다운·sell down)으로 이뤄지는데, 예상치 못했던 손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와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선오 부원장보는 "부실 발생시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여주는 담보, 보증, 보험 등 각종 투자자 권리 구제 장치가 실효성있게 작동할 수 있는지 재확인하는 등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달라"고 했다.

특히 리테일 채널을 통해 상품화되는 경우 불완전판매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요 사항이 충분히 고지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리테일 채널을 통해 상품화하는 경우 엄격한 심사 절차에 따라 내실있게 평가하고 판매 과정에서도 각종 투자위험이 빠짐없이 설명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공모 규제 위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 절차도 강화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금감원은 지난해 레고랜드발 채권 시장 위축 이후 지속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안정적으로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은 금융권 내 가장 높은 수준이며, 특히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추가 부실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금감원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채권은 조속히 상각하고, 사업성 저하로 부실이 우려되는 PF 대출에 대해선 외부 매각이나 재구조화를 통해 신속지 정리하도록 재차 당부했다.

또 PF 채무보증의 장기대출 전환도 각사의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챙겨줄 것을 주문했다.

황 부원장보는 "금감원은 부동산 익스포져 부실화가 증권사의 건전성·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기 연장 등 특이 동향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당금 설정, 부동산 익스포져 평가의 적정성 등을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또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증권사에 대해선 별도 관리 방안을 제출하도록 해 점검하고 최고경영자(CEO) 개별 면담을 실시하는 등 집중 관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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