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해 복구 중 숨진 해병대원 추모하며 “또 다시 반복된 인재”

윤승민 기자 2023. 7.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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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교 “있을 수 없는 일···임계치 넘어선 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피해 시설을 보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구명조끼 없이 수해 복구 작업에 투입돼 숨진 해병대원을 추모하며 “왜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수해로 희생되신 분의 넋을 다 기리기도 전에 수해 복구 작업에 투입된 해병대원 한 분이 안타깝게 사고를 당하셨다”며 “깊은 슬픔에 잠겨있을 유가족 분들과 전우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 일병은 지난 18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집중호우 피해자를 찾는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는 지난 19일 밤 내성천 하류 40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고인은 장갑차도 1시간을 못 버틴 급류 속에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작업에 투입됐다고 한다”며 “또 다시 반복된 인재”라고 밝혔다. 그는 “살인 아니냐는 유가족 분들의 애끊는 절규와 허망함에 주저 앉아버린 동료 전우들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진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주말에 다시 장마 예고가 있다. 이후 본격적인 수해복구의 시간이 시작된다”며 “안전을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폭염 위험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중앙 및 지방정부는 살인적 더위가 수사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수준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부디 더 이상의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도 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해병대원 사망 사고를 언급한 뒤 “재난구조마저 인재가 되고 있다”며 “군은 장갑차도 못 버틸 정도로 불어난 강을 수색하면서 구명조끼 하나 지급하지 않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배 원내대표는 “군에 대한 불신이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고는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국방부는 병사들을 안전대책 없이 투입한 경위를 명백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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