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전 직원 내부통제 경력 의무화… 지점장 평가에 반영

내부통제 인력 확충 및 영업 현장 배치
내부자신고 외부접수로 익명성 강화
임종룡 회장 “100%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하자”

우리금융그룹 전경./뉴스1

우리금융그룹이 20일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해 전(全) 직원이 준법 감시, 영업점 감사 등의 내부통제 업무 경력을 쌓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점장 승진 평가시 내부통제 업무 경력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전재화 우리금융 준법감시인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부통제가 남이 아닌 바로 나의 일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최소 1번씩은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갖출 것을 의무화했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앞으로는 지점장 승진 평가에 내부통제 경력이 반영된다. 리스크·회계관리·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업무 등이 내부통제 업무에 포괄된다.

현재 우리은행의 각 지점에는 준법감시 담당자와 내부통제 담당자가 각각 1명씩 배치돼있다. 전 준법감시인은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맡을 경우 전 직원이 업무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된다”며 “내부통제를 고려한 균형 잡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형평성을 위해 지점장 승진이 임박한 대상자들은 예외를 둘 계획이다.

그룹 내부자신고 외부 채널도 신설했다. 익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신고 건수가 늘었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전 준법감시인은 “외부채널을 확대해 관련 신고 접수 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금융으로 자회사의 내부자 신고가 접수되면 자체 조사를 한 뒤 자회사에 조사 내용을 보낸다. 징계 등은 인사권이 있는 각 사에서 진행한다”고 했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14일 2023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참석자들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우리금융 제공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늘리고 영업 일선에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우리금융은 이달 초 우리은행의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 33명을 영업본부에 신규 배치한 가운데 하반기 카드·종금·신탁 등 다른 자회사도 내부통제 전담 인력 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그룹 본부에 있던 준법감시담당자를 영업본부로 확대해 배치했으며,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21명에서 54명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전 준법감시인은 “영업논리에 밀려서 내부통제가 부수적 업무로 취급되고 소홀할 우려가 있어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신규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사업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신사업을 추진할 경우 다른 팀 직원에게 ‘크로스체크’하도록 하고, 부서 준법감시 담당자가 이를 최종 검토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하반기부터 직원 대상 내부통제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6월 전 임직원의 직급·직무별 특성을 반영해 ‘내부통제 연수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준법감시 임원이 영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내부통제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99.9%가 아닌 100%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을 위해 절대 경각심을 늦추질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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