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전교조 대구지부 성명 정면 반박…"학생 안전 지켰다"

전교조 19일 '호우경보에도 야영 수련 강행 규탄' 성명

[대구=뉴시스] 대구시교육청 전경. (사진 = 뉴시스 DB) 2019.03.02.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19일 전교조 대구지부가 발표한 '호우경보에도 야영 수련 강행한 대구교육청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구교육청은 20일 "지난 주말 동안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됨에 따라 지난 17일 오전 지역 학생 수련활동 실시 현황을 확인한 결과 2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팔공산수련원에 입소한 것을 파악하고 1박2일 야영활동은 중지하도록 안내했다"고 강조했다.

대구교육청은 "팔공산수련원은 대구교육청의 지시내용을 해당학교의 관리자들과 협의한 결과 당시 비는 오지 않았으나 입소한 학생들의 안전과 기상예보 등을 고려해 당일 오후 5시까지 실시하기로 하고 오전에는 야영활동을 원내 체육관에서 레크레이션 등 실내 활동으로 전환 실시했다"며 "오후 시간에도 비가 오지 않아 학생들이 함께 밥을 지어 먹는 야영활동을 한 후 당일 퇴소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안전을 위해 수련원과 협력해 당일 날씨와 주변 상황 등을 철저하게 관리했다"며 "이날 1박2일 숙박형으로 예정된 학생 수련활동을 전일제(1일, 당일)로 변경 운영한다고 학부모들에게 안내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학생안전을 무시한 어떠한 결정도 없었다"며 "체험활동 등 학교 밖 다양한 교육활동은 학생들의 심신의 건강과 정서발달, 사회성 함양 등을 위해 필요하므로 앞으로도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산하 3개 수련원을 활용해 학교급별로 학생야영과 숙박형 수련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교조 대구지부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대구교육청 직속 기관인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은 지난 17일 장맛비로 전국적으로 많은 사건·사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예정된 야영 수련 활동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대구지부는 "학부모와 교사가 폭우 속 야영 활동에 대한 안전사고 우려를 표시하고 긴급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이들은 출발 당일 시간대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수련원은 인근에 계곡이 있고 야영 테크 뒤쪽으로 팔공산자락이 이어져 안전을 보장하기 힘든 곳이다"며 "계속된 호우로 인해 지반이 약화돼 산사태와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음에도 오후 6시가 돼서야 퇴소 조치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행히 이번에는 인명사고가 없었지만 이러한 안일한 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대형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며 "강제적이고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학생 야영활동 방식을 학교 현장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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