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데 관광객은 몰려오고...유럽 폭염 대책 비상
[앵커]
지구촌 곳곳이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면서 각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는 유럽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로마의 시내 한복판, 약국 표지판의 현재 온도는 46도입니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마다 각국에서 날아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관광객들은 찌는 듯한 날씨에도 물을 얻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치아라 가티 / 관광객 : 우리는 방금 여기에 도착했고 더운 날씨에 차가운 물이 도움이 됩니다. 재사용 가능한 물병입니다.]
5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에 관광객들의 안전사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알베레토 파우스토 / 관광객 : 아주 덥습니다. 우리는 피에몬테에서 왔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고 전혀 다르네요. 여기는 정말 끔찍합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관광지도 대부분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야외 활동과 이동이 많은 관광객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 각국은 관광객들 보호조치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는 관광명소 곳곳에서 물병 등을 나눠주고, 그리스는 아크로폴리스에서 관광객이 쓰러지자 이곳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과 스페인 등도 한낮에 실내에 머물도록 당부하는 한편 곳곳에 쉼터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만 탈수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가 20% 늘어나는 등 온열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알레산드로 미아니 / 이탈리아 환경의사협회 회장 : 이탈리아는 이 슬픈 분류에서 두드러지는데, 2022년에 더위와 폭염으로 인해 18,200명 이상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폭염과 산불 등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여행 성수기도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전통적인 여름 휴가는 7월과 8월이지만 4월이나 5월, 9월과 10월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 관광객들이 몰리는 서유럽을 피해 북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여행객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YTN 김선희 (sunny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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