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기후변화 경고 과학자 "우리는 바보들…더한 상황 온다"

김계환 2023. 7. 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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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지구 온난화를 경고했던 기후학자가 현실화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해 앞으로 더 나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후버 교수는 이어 많은 과학자의 예상처럼 금세기말에 지구 기온이 1℃ 이상 올라간다면 핸슨의 예측이 대체로 맞을 것이라면서, 플라이오세(Pliocene·鮮新世)로 불리는 100만년∼300만년 전 이후 나타나지 않던 뜨거운 기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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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어리석음 때문에 100만년간 못 본 기후 경험하게 될 것"
기후 위기(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35년 전 지구 온난화를 경고했던 기후학자가 현실화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해 앞으로 더 나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수십 년 전부터 나온 재앙의 신호를 무시한 인류의 어리석음 때문에 지구가 지난 100만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제임스 핸슨 미국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 교수는 이날 다른 동료 과학자 2명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수많은 기후 위기 경고에도 행동에 나서지 않은 "우리는 빌어먹을 멍청이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핸슨 교수는 지구 온도가 100만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며 강력한 폭풍과 폭염, 홍수가 발생하는 "새로운 기후 한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후 1.2℃나 상승하면서 북반구에서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 발생할 확률이 50년 전 1%에서 현재 20%로 급등했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더 많은 기상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핸슨 교수는 또한 기후 위기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현재의 온난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훗날에는 올해 날씨를 평균적이거나 온화했다고 기억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핸슨 교수는 미국 연방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기후과학자로 활동하던 지난 1988년 미국 연방 상원에 출석해 온실효과와 이에 따른 지구 온난화에 대해 증언한 인물이다.

핸슨의 당시 증언은 처음으로 여론의 관심을 지구온난화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5년 전 기후변화 위기 경고한 제임스 핸슨 컬럼비아대 교수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 관련, 고기후학자인 매슈 후버 퍼듀대 교수도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둔화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후버 교수는 이어 많은 과학자의 예상처럼 금세기말에 지구 기온이 1℃ 이상 올라간다면 핸슨의 예측이 대체로 맞을 것이라면서, 플라이오세(Pliocene·鮮新世)로 불리는 100만년∼300만년 전 이후 나타나지 않던 뜨거운 기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버 교수는 이렇게 되면 너도밤나무 나무가 남극 인근지역에서 자라고 해수면이 20m 정도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해안가 도시가 물에 잠기는 등 "지구는 지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지구 온도를 인간 경험 밖의 영역인 플라이오세 수준으로 올리고 있다. 이는 지구상에 있는 대부분의 생물체가 감당할 수 없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세계 기상 이변 (PG) [양온하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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