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직원에게 "아기 만들자"…英맥도날드, '직장 내 괴롭힘' 사과문 발표

김수연 기자 2023. 7. 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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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자사 직원들이 겪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피해자 중에는 17세 청소년 직원들도 포함돼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BBC의 조사 결과 영국 맥도날드 직원들은 괴롭힘을 당해 상급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대부분 묵살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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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내용이 담긴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는 영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 트위터 캡처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자사 직원들이 겪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피해자 중에는 17세 청소년 직원들도 포함돼 파문이 일었다.

영국 BBC는 18일(현지 시간) 영국 맥도날드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100명 이상이 피해를 호소했으며 이로 인해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 총책임자인 알리스테어 마크로우 최고경영자가 직접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맥도날드는 지난 2월 맥도날드의 사내 괴롭힘과 관련한 의혹제기가 시작되었을 당시 평등 및 인권위원회 등을 통해 모든 형태의 괴롭힘에 대해 '무관용'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한 바 있다. 당시 사내 괴롭힘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관리자가 현장에서 성희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BBC의 조사 결과 영국 맥도날드 직원들은 괴롭힘을 당해 상급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대부분 묵살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0건이 넘는 피해 사례 중 성폭행 관련 31건, 성희롱 78건, 인종차별 18건, 동성애 혐오 6건이 적발됐다.

공개된 피해자 중에는 17세 미성년자도 있었다.

영국 북서부 체셔 지점 맥도날드에서 일했던 17세 직원에게 20대 상급자가 성기를 노출한 상태로 “혼혈 아기를 만들고 싶다”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

같은 나이의 또 다른 피해 여직원에게도, 한 상급 관리자가 접근해 민감한 신체 일부를 접촉해 성폭행을 시도했다.

영국 중부 버밍엄 지점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은 19세 때 남성 동료에게 엉덩이를 맞은 후 영상 증거와 함께 사건을 매니저에게 보고했음에도 가해자와 계속 함께 일하도록 강요당해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매장 관리자들이 피해사실을 모두 알고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입 모아 말하며 그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및 아일랜드 지점 총 책임자인 알리스테어 마크로우 최고경영자는 “영국 맥도날드의 17만 7000명의 직원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존중받으며 일할 자격이 있다”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현재까지 제기된 모든 혐의를 조사할 것이며 입증된 가해 사실에 대해서는 해고를 포함해 법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 가장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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