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장병, 당내서 기금 모으겠다" 與 발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희생자와 실종자 수색작업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원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해병대 장병이 실종자 수색 작업 도중 순직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당내 의원들의 모금으로 성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장병에 대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 대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관계당국은 구조와 피해복구 과정에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최대한의 안전조치를 해주시길 당부한다. 고인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숙연하고 정중한 마음으로 기리고 최대한의 예우를 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에서도 최대한 지원활동을 할 것"이라며 "서울 양천구의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직접 살펴보고 왔다. 내리는 비의 양을 통제하는 건 불가능하나 관리하고 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미국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에선 일찍이 빗물을 모으는 초대형 지하저수로를 조성해 도심 침수를 예방하고 있다"며 "오세훈 시장이 지난 2010년과 2011년 큰 물난리를 겪고 서울에도 주요 지점 7곳에 대심도 빗물 터널을 만들 계획을 세웠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어이없게 사업이 전면 백지화되고 양천 한 곳만 추진됐다. 재난 예방은 과학의 영역이지 독단적 맹신이나 이념의 영역이 결코 아니다"라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애둘러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전날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국세 및 지방세 납부 유예 및 감면, 공공요금감면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수색활동 중 순직한 해병대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아 국민의힘 현역일동이 추모성금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금 모금 외에 당이나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을 묻자 윤 대변인은 "아직 성금모금 외 다른 사항이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해병대 장병 순직에 대한 책임자 문책을 질문하자 윤 대변인은 "수색활동이 끝난 것도 아니고 질책이나 책임소재를 밝히는 활동에 앞서 희생된 분들에 대한 애도가 먼저"라며 추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