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한' 中, 실질 기준금리 동결…"머지않아 인하할 것"

(상보) 1년, 5년물 각각 3.55%, 4.2%

(베이징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9월30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 인민은행 본부 앞을 무장 경찰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종전과 같은 3.55%로 고시했다. 5년 만기 역시 4.2%로 고정했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LPR값의 평균을 고시한다. 중국 내 전 금융기관은 평균값을 대출업무 기준으로 삼는다. 1년물은 신용대출·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기준이 된다.

이달 금리 동결은 사흘 전 LPR 예고편으로 통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65%로 동결하면서 예견됐다.

인민은행은 한 달 전 1년물, 5년물 LPR을 각각 10bp(1bp=0.01%p) 인하했다. 지난해 8월(1년물 5bp, 5년물 15bp 인하) 이후 10개월 만이다. 경기 하강 국면에 대한 대응이었지만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고 결정 시기 역시 늦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이달 동결을 단지 시차를 둔 것일 뿐, 이른 시일 내 추가 금리인하를 유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인다.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서다. 보수적으로 여겨지던 연간 국내총생산(GDP) 목표 '5% 안팎'조차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2분기 시장 기대치(7.3%)에 한참 못 미치는 6.3% 성장률을 기록했다.

루팅 노무라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중국이 하반기에 두 차례 0.1%p 금리 인하를 포함한 일련의 지원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관들은 중국 경제 기대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연간 성장률 전망을 5.7%에서 5.0%, JP모건과 씨티그룹은 각각 5.5%에서 5.0%로 내렸다. 씨티는 5%조차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 등 조치를 단행한다고 해도 상황을 역전시키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