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이익률 하락…머스크 "미래 가치 위해 마진 희생"(종합2보)
IRA 혜택 등에 순익은 작년보다 20%↑…총매출은 47%↑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순익과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늘었으나, 이익률은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순익은 27억300만달러(약 3조4천2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총매출도 249억2천700만달러(약 31조5천8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총매출액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44억7천만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91달러로 시장 예상치(0.82달러)보다 소폭 높았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gross profit)은 45억3천300만달러(약 5조7천400억원), 매출총이익률은 18.2%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동기(25.0%)보다 6.8%포인트, 전 분기(19.3%)보다는 1.1%포인트 각각 떨어진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9.6%로, 작년 동기(14.6%)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모두 지난 5개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부문 매출이 212억6천800만달러(약 26조9천500억원),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이 15억900만달러(약 1조9천1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46%, 74% 늘었다. 서비스와 기타 부문 매출도 21억5천만달러(약 2조7천200억원)로 47% 증가했다.
테슬라의 2분기 순익 증가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용에 따른 세금 공제 혜택도 영향을 줬다.
테슬라는 앞서 IRA 적용으로 올해 분기당 1억5천만∼2억5천만달러(약 1천900억∼3천200억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2분기 수혜 금액 역시 이 범위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는 여러 측면에서 기록적인 분기였다"며 "생산량과 인도량 모두 최대 실적을 냈고, 매출이 25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있는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며 "1분기와 2분기의 가격 인하에도 영업이익률은 약 10%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자사의 모델Y가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진(이익)을 계속 희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머지않은 미래에 극적인 가치 상승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치는 엄청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익률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날 머스크의 이런 언급이 나온 뒤 미 증시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4.20% 내렸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가 설계한 '4680' 배터리 셀의 생산량을 늘리고, 신차 사이버트럭과 인공지능(AI) 개발, 그밖의 대형 프로젝트에 비용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는 "AI 개발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도조' 훈련 컴퓨터의 생산 개시로 새로운 장에 접어들었다"며 "우리가 자체 설계한 도조 하드웨어를 이용해 방대한 신경망 훈련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 같은 AI 신경망 능력이 향상될수록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개발팀이 새로운 해법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테슬라가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제조허가)를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이를 협의 중인 자동차 회사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18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지만, 3분기에는 각 공장 시설의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인해 생산량이 약간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은 올해 안에 첫 제품이 인도될 예정이며, 대량 생산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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