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투헬이 원했던 "꿈의 수비수" 맞았다...버선발로 마중 나온 '월클' 감독

김대식 기자 2023. 7. 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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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제일 원했던 인물이었다.

뮌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고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3번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며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타이틀을 획득하고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매우 발전했다. 그는 신체적으로 뛰어나며 정신력과 스피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는 그가 즉시 프리시즌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그의 플레이 스타일로 우리 팬들도 흥분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영입 소감을 전했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뮌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기대된다. 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여기서 계속 발전하겠다. 구단과의 논의에서 처음부터 그들이 나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게임을 뛰는 것이다. 또한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획득하고 싶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뮌헨은 20일 '뮌헨에서의 김민재의 첫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김민재가 뮌헨 사무실로 이동하기 전의 모습부터 오피셜 촬영을 끝내고, 테게른제에서 진행되고 있는 뮌헨 프리시즌 캠프에 참여하기 전까지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번 영상에서 제일 눈에 띄었던 장면은 김민재와 투헬 감독의 만남이었다. 김민재가 테게른제에 있는 프리시즌 훈련캠프에 도착하자마자 투헬 감독은 곧바로 김민재를 맞이하러 등장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만나자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격한 포옹을 나눴다. 투헬 감독은 "만나서 반갑다. 정말 만나서 반갑다. 정말 기쁘다. 넌 정말 잘할 거다. 확신한다"며 김민재를 반겨줬다. 투헬 감독은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처럼 행동했다. 현대축구에서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얼마나 원했는지를 첫 만남부터 알 수 있었다.

투헬 감독이 이렇게나 김민재를 반긴 이유는 진심으로 영입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던 지난 5일,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투헬 감독도 김민재와 연락을 했다. 투헬 감독한테 김민재는 절대적으로 꿈만 같은 센터백이다. 투헬 감독이 기뻐했던 이유는 자신이 선호하는 센터백이 뮌헨으로 이적하려고 했다는 것"이라며 투헬 감독도 김민재 영입을 매우 원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에게 공간 커버, 빌드업, 공격적인 움직임, 뛰어난 포지션 소화력 등을 요구하는데,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모든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공간 커버력과 빌드업 능력은 이미 나폴리에서 전부 증명했다. 나폴리는 2022-23시즌 유럽 축구 전체를 놓고 봐도 가장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는 팀 중 하나였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공격성은 나폴리 축구에 스며들었고, 이러한 공격성을 가능하도록 만든 게 김민재의 공간 커버 능력이었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예측력으로 김민재는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유럽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김민재는 드리블을 단 1번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 기록에서는 2022-23시즌 UCL에 참가한 수비수 중 김민재가 제일 뛰어나다.

빌드업 능력도 스팔레티 감독 밑에서 급격히 발전했다. 오른발잡이지만 김민재는 좌측에서 뛰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왼발 실력도 매우 좋아졌다. 리그 패스 성공 1위, 상대 지역 패스 성공 1위라는 기록이 김민재의 성장한 빌드업 실력을 말해준다.

공격적인 움직임과 뛰어난 포지션 소화력은 김민재가 기존부터 가지고 있던 능력이다. 전북 현대 시절부터 김민재는 센터백이지만 과감한 전진 돌파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가져오는 걸 즐겨했다. 나폴리 시절에도 종종 높은 위치로 전진해 직접 공격에 가담했다.

또한 김민재는 4백에서도, 3백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다. 좌우측 센터백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수비진을 이끌어줄 수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한테도 때로는 미드필더적인 성향을 요구하는 스타일이다. 여러 가지 역할을 다양한 스타일에서 경험한 김민재의 능력은 높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투헬 감독과의 만남이 기대되는 건 투헬 밑에서 더 진화한 센터백이 많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예시로 첼시에서 월드 클래스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안토니오 뤼디거가 있다.

뤼디거도 투헬 감독이 오기 전까지는 리그 정상급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투헬 밑에서 더욱 발전한 뒤에 월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뤼디거 또한 김민재처럼 다재다능함을 가진 선수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영입이 완료된 후 "김민재는 UCL과 세리에에서 나폴리와 함께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김민재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자신의 실력으로 입증했다는 걸 보여준다. 크고 빠른데 매우 안정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선수다. 나는 그와 여러 번 화상 통화를 했다.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김민재가 뮌헨을 선택해서 기쁘다"며 자신이 김민재를 얼마나 원했는지에 대해 직접 밝히기도 했다.

투헬 감독이 이렇게 아끼는 것으로 보아선 당연히 김민재는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주전으로 쓰기 위해 데려온 선수다. 지난 시즌 말미 다요 우파메카노는 실망스러운 안정감으로 뮌헨의 시즌을 망쳤다.

투헬 감독은 수비진의 안정감을 누구보다도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김민재는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수비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스포르트 빌트'는 8일 김민재의 영입이 확정적이라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트레블을 위한 두 개의 탑이다"라며 새로운 센터백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매체는 "김민재는 더 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새로운 심장이 될 것이다. 190cm의 키는 189cm인 더 리흐트와 딱 맞는다. 첫 시즌 곧바로 뮌헨 수비진 리더이자 전략가로 성장한 더 리흐트를 위해 뮌헨은 매우 강력하면서도 빠른 김민재를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이 3백 카드를 꺼낸다면 김민재,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가 동시에 나올 수 있다. 우파메카노 자리에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영입하려고 시도 중인 카일 워커도 뛸 수 있다.

사진=뮌헨 유튜브, SNS, 트랜스퍼 마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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