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비명계 "혁신위, 문 닫고 길 찾나…이재명 체제 평가 미루지 마라"

박상곤 기자 2023. 7. 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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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20일 민주당 혁신위원회를 향해 "혁신위원회가 길을 잃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를 촉구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혁신이라는 말은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고친다는 의미"라면서 "그런데 혁신위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서는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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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2/뉴스1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20일 민주당 혁신위원회를 향해 "혁신위원회가 길을 잃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를 촉구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혁신이라는 말은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고친다는 의미"라면서 "그런데 혁신위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서는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했다.

앞서 서복경 민주당 혁신위 위원은 지난 18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며 "이재명 대표도 당헌·당규에 따라 적법하게 선출됐다. 탄핵 사유를 현재까지는 발견하지 못해 당연히 현 지도부를 전제로 놓고 혁신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 아니냐는 말에 틀린 얘기가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혁신위가 혁신할 게 없다"며 "지난 1년에 대한 반성과 평가, 대선부터 시작해서 지방선거, 그 이후에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서 반성과 평가가 있어야 이걸 바탕으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현 체제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해버리면 문을 닫아놓고 길을 찾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앞서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민주당이 신뢰를 잃은 원인이) 180석의 오만인 것 같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은 어찌 됐든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그걸 바탕으로 운영돼왔다"며 "그런 상황에서 180명 전체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면 혁신위가 문제를 굉장히 방만하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김은경 혁신위가 아쉬운 점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를 미루고 있다는 점"이라며 "'제대로 된 혁신을 할까?'라는 의구심이 자꾸 생긴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혁신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고자 하고, 잘못된 걸 바로 잡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왜 대선과 지방선거를 졌고,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 못 하고 있는데 왜 민주당 지지도가 고착돼 있을까라는 것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서 위원의 발언에 대해 "누가 이재명 대표 탄핵하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봤다. 탄핵하라고 한 적 없다"며 "성역 있는 평가가 돼서는 안 된다. 진정 아무런 조건이 붙어있지 않은 혁신이 돼야 떠나간 국민들 민심이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의 다음 쇄신안으로 지역구 3선 이상 출마 제한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공정한 평가 속에서 3선 이상 때문에 대선도 지고 지방선거도 지고 지지도도 못 오르고 있다고 하는 결과가 있다면 저는 수용하겠다"며 "그런데 6개월 후에 있을 공천의 문제를 지금 먼저 예단해서 그냥 마녀사냥식으로 하는 것이 과연 그것이 혁신의 올바른 방향인가"라고 덧붙였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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