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골프' 홍준표, 사과는 했지만 "매뉴얼상 문제 없다"
< 등 떠밀려 사과 >
수해 피해가 컸던 지난 주말에 골프를 쳐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 시장, 그제(18일) 도시락 있슈에서 한번 다뤘었는데요, 이때까지만 해도 기세 등등한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보시죠.
[홍준표/대구시장 (지난 17일) : 벌떼처럼 덤빈다, 그런다고 해서 내가 무슨 거기에 뭐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입니까?]
하지만 폭우 상황에서 골프를 쳐 논란이 된지 나흘 만인 어제 홍 시장은 공식 사과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어제) :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립니다.]
그간 "매뉴얼에 어긋난 행동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결국 고개를 숙인 겁니다. 그렇다고 잘못을 완전히 인정하는 건 아닌데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이것도 들어보시죠.
[홍준표/대구시장 (어제) : 한 시간가량 운동을 했고, 중간에 비가 와서 그만두고 돌아왔습니다. 재난 대응 매뉴얼에는 위배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앵커]
결국 홍 시장이 사과를 하긴 했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매뉴얼에 위배된 일은 없다, 하지만 지적이 나오니까 송구스럽다. 사과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네요. 사과를 했지만 뭔가 등이 떠밀려서 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기자]
네, 그간 국민의힘 지도부가 홍준표 시장을 향해서 맹공을 퍼부었거든요, 홍 시장의 이런 행보가, 이런 입장이 당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도 들어보시죠.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인식은 고위공직자의 기본자세와 매우 거리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오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수해 골프'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합니다. 당 윤리강령에 따르면 "자연재해 상황에서 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해선 안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윤리위가 직권으로 상정한 안건인 만큼, 징계 개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시절, 홍문종 전 의원이 '수해 골프'로 물의를 일으켜 제명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홍 시장도 당원권 정지나 제명 등 중징계가 내려질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네, 홍준표 시장이 공식으로 사과를 했지만 당 차원에서 뭔가 조치가 있을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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