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공유’ 금지했더니···넷플릭스 가입자 589만명 증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구독자 간 ‘무료 계정 공유’를 금지한 뒤 신규 구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보면, 넷플릭스 가입자는 올해 2분기 전세계에서 589만명 증가해 총 2억3839만명이 됐다. 전체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
2분기 매출액은 81억8700만달러(약 10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18억2700만달러(약 2조31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7%, 15.8% 늘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와 매출액 증가가 지난 5월부터 시행한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100개 이상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 한 뒤 각 지역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며 “하반기에는 이에 따른 수익으로 매출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월부터 구독자들의 ‘무료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조치에 나섰다.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기존 계정을 공유하려면 한 달에 약 8달러 이상을 추가 요금(일부 요금제에만 해당)으로 내거나, 아예 신규 멤버십에 가입하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적으로 1억 가구가 계정을 공유하면서 공짜 시청자들이 많아져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이 같은 조치의 이유였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번주부터 미국 시장에서 콘텐츠에 광고가 붙지 않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월 9.99달러 ‘베이식’ 요금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넷플릭스는 “베이식 요금제는 신규 회원이나 재가입 회원에게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며 “현재 베이식 요금제에 가입돼 있다면 요금제를 변경하거나 계정을 취소할 때까지 이 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요금제는 광고가 재생되는 월 6.99달러 요금제와 광고가 붙지 않는 월 15.49달러짜리 ‘스탠더드’, 월 19.99달러짜리 ‘프리미엄’ 등 3개만 남게 된다.
미 언론들은 이런 요금제 변경이 광고가 붙는 요금제 가입으로 신규 구독자를 유도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스펜서 노이만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광고가 붙는 요금제의 수익성이 광고 없는 요금제보다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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