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력 센 손님만… 200m 절벽서 즐기는 中노천 카페

최혜승 기자 2023. 7. 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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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들이 구이저우성 리보현 절벽에서 커피를 즐기는 모습. /웨이보

높이 200m 절벽 위에 마련된 이색 노천카페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리보현 삼림에 위치한 절벽 카페가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이 카페는 리보현 문화관광국이 젊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련한 관광 프로그램 중 하나다. 2019년 처음 개장했으나 코로나로 잠시 폐쇄했다가 최근 재단장한 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카페를 이용하려면 산림전문가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우선 1시간30분 정도 등산해 산 정상으로 가야 한다. 높이 약 200m 낭떠러지에 다다르면 안전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20m 가량 절벽 아래로 내려온다. 밧줄과 사다리를 이용해 내려오면 절벽 측면에 설치된 나무 의자에 도착할 수 있다. 낭떠러지는 70층 빌딩과 비슷한 높이라고 한다.

절벽에 도착하면 가이드가 인스턴트 커피와 얼음을 사용해 커피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이렇게 즐기는 커피 한잔의 값은 398위안(약 7만원)으로, 보험 가입과 안전장비 대여, 가이드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구이저우성 리보현 절벽에서 커피를 즐기는 모습. / 더우인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안전모를 쓴 손님들은 절벽에 설치된 나무 판자에 앉아 다리를 공중에 쭉 뻗고 커피를 즐기고 있다. 이들의 몸을 감싼 밧줄은 절벽에 박힌 고리에 고정돼 있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목숨을 걸다니” “절벽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커피를 마시려면 충분한 용기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화관광국 관계자는 “관리자들을 파견해 정기적으로 절벽 카페를 점검할 것”이라며 “체중이 100㎏ 이상인 사람이나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은 체험하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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