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방치됐던 지류·지천 정비 사업 재개해야”

김재민 기자 2023. 7.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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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심도 빗물 터널 계획, 시장 바뀌자 어이없게 백지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 등 참석자들이 폭우 희생자들과 실종자 수색작업 도중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20일 “4대강 사업 이후 방치됐던 지류·지천 정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정권에서 중단됐던 신규 댐 건설을 재개하고, 국민 안전과 직결된 재해 예방사업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해 사업의 신속성을 높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을 향해 “‘무정부상태’라느니, ‘컨트롤타워 부재’라느니 하며 무리한 정쟁을 부추기며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모습은 수해 복구와 피해자 지원, 앞으로 예방 대책 마련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재난을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는 잘못된 폐습은 후퇴일 뿐이다. 많은 인명 피해로 국민이 큰 슬픔에 빠져 있는 만큼, 지금은 국민을 위한 정치인 본연의 자세를 되새겨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어제 서울 양천구의 대심도 빗물 저류 배수시설을 직접 살펴보고 왔다. 내리는 비의 양을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나, 물을 관리하고 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빗물을 모으는 초대형 지하 저수로를 조성해 도심의 침수를 예방하고 있다”라면서 “서울에서도 2010년, 2011년 물난리를 겪고, 당시 오세훈 시장이 주요 지점 7곳에 대심도 빗물 터널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 후 시장이 바뀌면서 어이없게도 사업이 전면 백지화되고, 단지 양천 한 곳만 추진됐는데, 재난 예방은 과학의 영역이지 독단적 맹신이나 이념의 영역이 절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의 국지성 호우는 앞으로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역마다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홍수 피해 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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