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개방·녹지 조성에 높이 규제 36m 완화…시청역 인근 도심 재개발에 적용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인근 도심 재개발로 들어서는 27층 복합시설 1층이 시민에 개방되고, 대지의 34%가 녹지로 조성된다. 이 같은 공간 공유로 용적률과 높이 규제 완화를 적용받았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중구 을지로1가 42번지 일대에 대한 이같은 내용의 ‘무교다동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 제31지구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정비사업으로 연면적 약 3만㎡에 지하 7층~지상27층 규모로 들어설 업무·근린생활시설은 용적률 1048.7% 이하, 높이 126m 이하로 결정됐다.
1호선 시청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 대상지는 서울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과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민간 대지 내 지상부를 일반에 개방된 형태의 녹지로 조성하면 용적률, 높이 완화할 수 있는 구역이다.
이에 심의 과정에서 개방형 녹지(53.8%)와 친환경(30%), 저층부개방공간(18.3%), 안전·방재(20%) 등으로 용적률 200%가 완화됐다. 높이로 보면 개방형 녹지율에 따라 30.6m, 공개공지 초과 제공에 따라 6.29m씩 총 36여m가 완화됐다.
대상지 서쪽(을지로1길)으로는 인근 공공공지, 공개공지와 연계된 개방형 녹지를 만들기로 했다. 대지의 34.4%인 667.92㎡ 규모로 누구나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해당 녹지와 연계된 건물 내 저층부는 오전 7시~오후 10시 완전 개방해 시민들이 화장실과 휴식 공간 등 건물 안팎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정비계획이 수정가결됨에 따라 을지로1가 일대에 업무시설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계위에서는 삼육서울병원 신관동 건설하는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변경안’도 원안 가결했다.
1936년 동대문으로 이전 개원 후 87년간 동북권 거점 의료시설 역할을 한 병원은 본관이 준공된 지 45년을 넘어 리모델링이 필요했으나 배봉산 자연경관지구로 묶여 건물 증·개축이 어려웠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가 건폐율을 늘려도 경관 보호에 지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도시계획 조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변경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라 건폐율이 40% 이하로 상향돼 의료시설 확충할 수 있게 됐다.
신관동은 2025년 말 개관될 예정으로 중환자실 30병상, 응급의료실 5병상, 심뇌혈관센터 5병상, 음압 병상 3병상 등이 추가 확보된다. 노후 본관동도 리모델링한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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