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토사 쏟아질 듯"… 김해 삼계동 아파트 주민들, 주말 비 소식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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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위 좀 보세요. 금방이라도 흙이랑 풀이 쏟아져 내릴 것 같지 않아요? 비만 오면 혹시나 산사태라도 날까 봐 너무 불안해요."
이날 대피했던 입주민 김 모씨는 "최근 이렇다 할 사고가 없었다지만 볼 때마다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이따금씩 흙이 쏟아지는 소리도 들린다"며 "사고가 났던 일부 위치에만 방수포를 씌워놓은 모습인데, 저걸로 어떻게 산사태를 막나. 사고가 난 후 부랴부랴 뒷수습하지 말고 미리 확실하게 안전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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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1) 이현동 기자 = “저기 위 좀 보세요. 금방이라도 흙이랑 풀이 쏟아져 내릴 것 같지 않아요? 비만 오면 혹시나 산사태라도 날까 봐 너무 불안해요.”
지난 19일 경남 김해 삼계동에 있는 북부두산위브아파트. 경운산 끝자락과 맞닿은 곳에 이 아파트 101·104동이 자리하고 있다.
아파트 앞 도로에서 올려다본 산세는 한눈에 봐도 위태해 보였다. 급하게 비탈진 경사면에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있는 가운데 비에 젖은 토사면이 시야에 들어왔다. 일부 구역에는 푸른색 방수포가 씌워져 있기도 했다. 방수포는 지난 2021년 7월 실제 토사유출 사고 후 김해시가 안전조치 차원에서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래쪽 벽면에는 ‘이곳 주변으로 통행·주차를 할 경우 주의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으며 접근금지 테이프도 둘러쳐져 있었다.
최근 약 일주일간 지속된 집중호우로 경남 곳곳에서 산사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이곳 역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비가 지속적으로 내려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황인데, 이번 주말 다시 비 예보가 전해지면서 토사가 아파트 쪽으로 쏟아질 수도 있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시는 31.5㎜의 비가 내렸던 지난 17일, 급경사지 인근 동(101동·104동·106동)의 1~2층 9세대 입주민 21명을 인근 숙박시설로 긴급 대피시킨 바 있다. 지반 약화로 인한 토사유출·붕괴 위험이 있어 선제 대응한 것이다. 이날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대피했던 입주민 김 모씨는 “최근 이렇다 할 사고가 없었다지만 볼 때마다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이따금씩 흙이 쏟아지는 소리도 들린다”며 “사고가 났던 일부 위치에만 방수포를 씌워놓은 모습인데, 저걸로 어떻게 산사태를 막나. 사고가 난 후 부랴부랴 뒷수습하지 말고 미리 확실하게 안전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시 공동주택과 관계자는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사고 위험을 점검하고 있고 방수포도 수선해가며 좋은 상태를 유지시키고 있다”며 “다만 이곳이 사유지인데다 경사가 급해 쉽게 손을 대기가 어렵다. 정밀 안전점검을 전문으로 하는 용역업체와 함께 위험요인을 진단하고 어떤 방안이 가장 효과적인 조치일지 검토 중이다. 용역을 9월까지 끝내고, 이후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lh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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