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35도 이상 고온일수 28일…23년 만에 연간 최다 경신

중국 북방 폭염 지속…서부 내륙·남방으로도 확산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는 중국 베이징의 올해 고온일수(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가 23년 만에 연간 최다 기록을 연일 새로 쓰고 있다.

폭염 속 베이징 고궁을 찾은 관광객들 [시각중국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베이징시 기상국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기록해 올해 고온일수가 총 28일로 늘어 전날에 이어 연간 최다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이전 베이징의 연간 최다 고온일수는 2000년 기록했던 26일이었다.

기상 당국은 베이징의 20일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등 당분간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올해 베이징의 고온일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등 중국 북방 지역은 지난달 중순부터 수은주가 40도에 육박하는 역대 최악의 폭염을 겪어왔다.

지난달 23일부터 사흘 연속 40도를 웃돌아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사흘 연속 폭염 황색경보가 발령됐고, 40도를 넘은 일수도 총 5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서는 쓰촨 등 서부 내륙과 광둥 등 남방으로 폭염이 확산, 전력난과 농작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의 일일 총발전량은 40억9천만㎾h(킬로와트시)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발전량의 80%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은 이달 초 전력 사용이 많은 철강·시멘트 업체들에 대한 전력 공급을 제한, 심야에만 가동하도록 했다.

쓰촨에서 전력 일부를 공급받는 저장성 역시 이달부터 사업체 7천여곳에 대해 심야와 휴일에만 조업에 나서도록 했다.

장쑤성 난퉁시에서 변압기를 설치하는 인부들 [시각중국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에도 폭염으로 쓰촨성의 수력 발전이 예년 절반 수준으로 감소, 쓰촨은 물론 상하이 등 동부 연안의 제조업 거점 지방까지 타격을 받은 중국은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딩쉐샹 부총리는 지난 15일 전력 생산 국유기업인 국가전력망유한공사를 방문,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당부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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