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빌딩 임대료 또 올랐다… 여의도·마포 4.8% 상승
20일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7월1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서울 오피스 매매거래량은 직전월인 4월에 비해 46.6% 증가한 129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의 경우 1624억원으로 전월 대비 74.7% 감소했으나 이는 지난 4월 종로구 콘코디언 빌딩에 위치한 사무실들의 이례적인 집중거래 발생으로 인한 격차로 볼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5월 거래금액은 올해 1분기 사무실 누적 거래금액인 726억원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전년 동월보다 52.8% 늘어난 규모로 주목된다.
서울 내 3대 주요 권역별로는 YBD(영등포·마포)가 54건의 거래량을 보이며 전월 대비 315.4%만큼 대폭 상승했고 GBD(강남·서초)에서는 19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58.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CBD(종로·중구)는 82.1% 하락한 5건의 거래에 그쳤다.
거래금액에서도 YBD는 지난 4월 대비 367.7% 상승한 681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1527% 급등했다. 뒤이어 GBD에서는 82억원만큼이 거래되며 전월 대비 11% 늘었고 CBD 거래금액 99.7% 감소한 21억원으로 집계됐다.
3대 권역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도 지난 5월 한달 간 51건의 사무실 거래가 체결됐으며 거래금액은 84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월과 비교할 때 각각 45.7%, 777.1% 증가한 수준이다.
사무실 거래와 달리 빌딩 거래는 한풀 숨을 죽였다. 지난 5월에 거래된 서울 오피스 빌딩은 직전월 9건에서 6건으로 감소했다. 지난 4월까지 3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가 꺾였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선 20% 높은 수준이다.
매매거래금액은 947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70.2%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량 감소와 함께 4월에 비해 비교적 금액대가 크지 않은 빌딩들 위주로 거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남진빌딩이 342억원에 팔리며 가장 금액이 큰 거래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한경빌딩(강동구 천호동, 210억원)과 대동빌딩(영등포구 대림동, 172억원), 연흥빌딩(금천구 독산동, 51억7000만원) 등이 손바뀜했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전 세계적인 사무실 임대 한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흐름을 유지 중이다. 부동산플래닛이 지난 5월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전화, 방문조사와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서울 전체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2.43%로 확인됐다. 직전월 공실률(2.35%)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통상 자연공실률이 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낮은 수치다.
GBD의 공실률이 직전월과 동일한 0.81%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YBD(1.75%)와 CBD(4.03%)가 뒤를 이으며 지난 4월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 5월 서울 오피스 빌딩의 전용면적당비용(NOC)은 19만7000원으로 4월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권역별로 ▲GBD 20만4000원 ▲CBD 19만4000원 ▲YBD 18만7000원으로 분석됐다.
임대료는 모든 권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YBD가 4.8%의 상승률을 보였고 GBD 2.9%, CBD 1.3% 순이다. 각 권역에 위치한 프리미엄빌딩, 대형빌딩, 중대형빌딩, 중형빌딩, 소형빌딩 등 빌딩 규모를 기준으로 임대료가 극미하게 감소하거나 변동이 없는 경우도 있었으나 전반적인 상승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오른 YBD는 전체 평균 증가에 프리미엄 빌딩(10.8%)과 중형빌딩(6.5%)의 오름세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경기 불황에도 서울 오피스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라며 "공급 대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낮은 공실률과 함께 임대료가 상승하는 시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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