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테슬라, 2분기 순익 20% ↑…’가격인하 여파’ 이익률은 하락

2023. 7. 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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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올랐다.

올초 차량 가격을 인하하면서 테슬라의 2분기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테슬라는 "1분기와 2분기 초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건전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자평하며 "평균적인 판매 가격 하락과 자체 설계한 4680 배터리셀 생산 과정의 비용 상승 여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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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 주차된 테슬라 차량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차량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이익률은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0% 증가한 27억300만달러(약 3조4200억원) 집계됐다. 순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웃돈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한 249억2700만달러(약 31조58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EPS)은 시장이 전망한 0.82보다 소폭 높은 0.91달러를 기록했다.

신차 인도가 큰 폭으로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올초 차량 가격을 인하하면서 테슬라의 2분기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테슬라는 모델Y가 지난 1분기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차가 됐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 차량 인도와 생산 모두 신기록을 세웠다”면서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높고, 기준 금리 높은 시기에 이룬 성취”라고 밝혔다.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가격 인하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총이익은 45억3300만달러, 매출총이익률은 18.2%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5.0%) 대비 6.8%포인트 낮고, 전 분기(19.3%) 대비로도 1.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9.6%로 전년 동기(14.6%)보다 5%포인트, 전 분기(11.4%)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지난 5분기 중 가장 낮다.

테슬라는 “1분기와 2분기 초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건전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자평하며 “평균적인 판매 가격 하락과 자체 설계한 4680 배터리셀 생산 과정의 비용 상승 여파”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프랑스 프리에서 열린 비바테크놀로지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FP]

이어 테슬라는 “제조 및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한 혁신을 계속 실행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영업용 차량 기반 이익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익률 악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격 인하가 시장이 우려했던만큼 테슬라의 이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이익률이 수개월간의 가격 인하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FSD를 다른 완성차업체에 라이선스로 제공할 의도가 있다”면서 “벌써 주요 주문자상표부착(OEM) 제조사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테슬라는 자체 슈퍼컴퓨터인 ‘도조’를 활용해 AI 신경망을 구축, 자율주행 시스템에 접목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AI 개발에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테슬라가 (주가 상승) 랠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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