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정도? 성에 안 차”...600만명 가입했지만 실망감 더 큰 넷플릭스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7. 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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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국 주요 지수 강보합
테슬라, 2분기 호실적 발표
전기차 할인으로 마진율↓
‘구독자 급증’ 넷플 시간외-6%
매출·가이던스 실망…매도 확산
뉴욕 맨해튼 소재 테슬라 지점/사진=김인오 기자
미국 간판 기업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1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는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지수가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개장 전 ‘월가 대형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GS↑0.97%)를 시작으로 네덜란드계 첨단 반도체 장비업체 ASML(ASML↓5.45%)가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폐장 후에는 전기차 테슬라(TSLA↓0.71%)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강자’ 넷플릭스(NFLX↑0.59%) 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뒤에 이어질 기업 경영진들의 실적 설명회에서 어떤 가이던스(사업 목표치)가 나올 지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지수
우선 주요 지수부터 보면 보면 이날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24%, 0.31% 상승했습니다. S&P 500 지수 11개 부문은 산업·소재·기술 부문이 하락한 반면 부동산·유틸리티를 포함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03 오른 반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6% 떨어졌습니다.
19일 테슬라 주가 흐름
개별 종목을 보면 테슬라가 이날 폐장 직후 호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본 거래에서는 주가가 소폭 하락했고 실적이 발표된 후에는 약보합세와 강보합세를 오가는 분위기입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테슬라는 보통 실적 발표일이나 주주 총회나 투자자의 날 이전에 기대감을 선반영해 주가가 올랐다가 당일에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날 회사가 발표한 올해 2분기(4~6월) 실적을 보면 테슬라의 1주당 조정 순이익(조정 EPS)은 0.91 달러, 매출은 249억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집계 기준 월가 전문가 기대치(조정EPS 0.80 달러, 매출 242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테슬라가 올해 초부터 공격적으로 전가차 가격 할인에 나선 결과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7% 늘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테슬라의 올해 전기차 할인 영향인데요. 일반 회계 기준 총 마진율은 18.2% 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문가 추정치 범위(18~19%)에 부합했습니다. 테슬라의 운영 마진율은 9.6%를 기록했습니다. 운영 마진율은 작년 동기(14.6%)와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11.4%) 대비 줄어든 수준입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전기차 평균 판매 가격(ASP)가 낮아진 반면 4680 배터리 생산 비용과 사이버트럭·인공지능(AI) 관련 프로젝트 비용이 들어간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일 넷플릭스 주가 흐름
이밖에 폐장 후 호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시간 외 거래 초반 주가가 6% 가량 하락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가입자가 589만 명으로 대폭 늘어났지만 매출이 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경영진이 3분기 가이던스를 낮췄기 때문에 매도세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2분기 넷플릭스의 EPS 는 3.29 달러를 기록해 더스트리트 집계 기준 월가 전문가 기대치(2.90달러)와 회사가 기존에 제시한 전망치(2.84달러)를 넘겼습니다. 신규 가입자 수역시 월가 기대치(300만 명)를 훌쩍 넘어선 수준입니다. 반면 매출은 81억87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월가 기대치(82억9000만 달러)와 회사의 기존 전망치(82억 4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이날 회사가 새로 제시한 가이던스도 월가 기대에 비해 모호하다는 평입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EPS 는 3.52달러, 매출은 85억 2000만 달러일 것으로 제시했지만 월가가 예상한 가이던스(EPS 3.23달러, 매출 86억7000만 달러)에 비해 매출 전망치가 적었습니다.

19일 IBM 주가 흐름
IBM(IBM↑0.09%) 는 폐장 후 애매한 실적을 발표한 결과 시간 외 거래 초반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회사는 1분기 조정 EPS와 매출이 각각 2.18 달러, 154억8000만 달러였다고 밝혔는데 이는 레피티티브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조정 EPS 2.01 달러, 매출 155억8000만 달러)와 비교해 볼 때 매출이 기대를 밑돌았습니다.
19일 골드만삭스 주가 흐름
한편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습니다. 은행의 2분기 EPS 는 3.08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3.16달러)를 밑돌았습니다. EPS 가 월가 기대를 밑돈 것은 미국 6대 대형 은행 중 골드만삭스가 유일합니다.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8% 급감한 결과입니다. 은행의 2분기 매출 8% 감소한 10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마디로 다소 부진한 실적이 나왔는데 그 배경은 투자은행 사업 부문 매출이 20% 줄고 증권 거래 매출도 14% 줄어든 데다 부동산 대출부문 손실이 발생한 탓입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다른 대형은행에 비해 투자은행 사업 비중이 높습니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웰스파고 등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덕에 대출이자를 올려 예대마진 수익을 누린 것에서 다소 소외됐다는 의미인데요. 특히 골드만삭스 측은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 4억8500만달러 손실을 입었으며 소매 대출 사업을 정리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뉴욕증시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 기업 공모(IPO)를 비롯해 인수·합병(M&A) 수요가 조금씩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19일 ASML ADR 주가 흐름
한편 이날 ASML 은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식 매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회사의 2분기 순이익은 19억 유로, 순매출은 69억 유로로 레피니티브 집계 기준 전문가 기대치(순이익 18억2000만 유로, 순매출 67억2000만 유로)를 넘어섰습니다. 회사는 또 올해 순매출 연간 증가율을 기존에 제시한 25%에서 30%로 상향했습니다.

ASML은 전세계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대만 TSMC 와 한국 삼성전자, 미국 인텔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날 ASML 경영진은 앞으로 미·중 갈등 여파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중국이 낸 반도체 수출 규제 영향은 크지 않지만, 미국이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추가 수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는데 미국 측 규제 사항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19일 빅테크 주가
이밖에 ‘미국 시가총액 1위’ 애플(AAPL↑0.71%) 주가 상승세가 장중 부각됐다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매수세가 몰린 배경은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대형 언어 모델(LLM)을 내부 개발 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 보도가 나온 영향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AI ‘아약스(Ajax)’를 꾸려 애플 GPT 로 불리는 챗봇 시스템을 구축했고 내년 AI 기능 발표를 목표로 연구 중입니다.

애플 측은 보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애플도 AI 경쟁에 가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마이크로소프트(MSFT↓1.23%)와 알파벳(GOOGL↓1.40%)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만기20년 이상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 인 TLT 19일 시세
한편 19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만기가 긴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은 하락했습니다. 이날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5.49%,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전날과 같은 4.74%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0.05%p) 떨어진 3.75%,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떨어진 3.84%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 연일 반등했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5시 30분 기준 0.34% 오른 100.28 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에너지 시세가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를 보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0.49% 떨어져 1배럴 당 75.29 달러, 북해 브렌트유 10월물은 0.19% 떨어진 79.35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9월물은 1.26 % 하락해 1영국 열단위(MMbtu) 당 2.585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금 8월물은 전날과 같이 1트로이온스 당 1980.8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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