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켜볼 사람 필요" 농담하더니…숨 참다 사망한 뉴질랜드男

앤트 클로슨(왼쪽),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앤트 클로슨 홈페이지, 게티이미지뱅크

뉴질랜드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40대 남성이 혼자 '숨 참기' 기록에 도전하다 숨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사진작가 앤트 클로슨(47·Ant Clausen)은 지난 1월21일 오클랜드 북부 지역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수영장에서 숨 참기 기록을 세우려다 사망했다.

지난 13년간 영국에서 살다가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기 위해 뉴질랜드의 부모 집에 와 있던 클로슨은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사고를 당했다.

클로슨은 아내에게 "물속에서 숨 참기 3분 기록을 세웠다"며 물속에 있을 때 수영장 밖에서 날 지켜볼 사람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클로슨이 수영장에서 '숨 참기' 기록에 도전하다 사망했던 장소인 아파트 모습./사진=구글맵

하지만 클로슨의 아내는 남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클로슨은 다시 개인 기록에 도전하겠다며 혼자 수영장으로 향했다. 10분쯤 지나 가족들이 창문 밖으로 수영장을 내려다봤을 때 클로슨은 움직임 없이 수영장 바닥에 엎드려 있던 상태였다.

가족들은 곧바로 클로슨을 물 밖으로 꺼내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클로슨은 결국 구급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검시관은 클로슨이 얕은 물에서 뇌에 들어가는 산소가 부족해 의식을 잃어 익사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수영 선수, 프리다이버 등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위험"이라며 "일반적인 익사는 사망까지 6~8분이 걸리지만, 클로슨과 같은 경우는 뇌가 산소를 모두 빼앗긴 상태이기 때문에 약 2분 30초 정도면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