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레벨3 자율차, 내년으로 늦어지나… EV9도 제외

박진우 기자 2023. 7. 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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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레벨3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기아 EV9 GT라인이 해당 기능을 빼고 출고를 시작했다.

기아는 올해 안으로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EV9 GT라인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나,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20일 기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EV9 GT라인의 국토교통부(안전), 환경부(환경), 산업통상자원부(환경친화적 자동차) 인증을 완료하고, 18일부터 국내 소비자에 인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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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해당 기능 빼고 GT라인 출고

국내 첫 레벨3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기아 EV9 GT라인이 해당 기능을 빼고 출고를 시작했다. 기아는 올해 안으로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EV9 GT라인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나,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20일 기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EV9 GT라인의 국토교통부(안전), 환경부(환경), 산업통상자원부(환경친화적 자동차) 인증을 완료하고, 18일부터 국내 소비자에 인도를 시작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인 HDP(Highway Driving Pilot) 적용은 이번 출고분에서 제외됐다.

기아 EV9 GT라인. /기아 제공

HDP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스스로 달리는 기능이다. 정밀지도(HD맵)와 차 내·외부에 장착된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카메라 등으로 길과 주변 상황을 인지해 달리는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이다. 최고 시속 80㎞를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한다.

현재 현대차·기아가 적용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HDA2(Highway Driving Assist 2)보다 한단계 발전한 기술이다. HDP는 애초 현대차 G90 연식변경(2023년형) 모델에 탑재할 예정이었지만, 기술 수준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미뤄졌다.

EV9은 차체가 크고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여서 시속 80㎞ 자율주행도 충분하다는 게 당시 기아 판단이었다. 742만원이라는 옵션 가격도 설정됐다. 기아는 추후 EV9의 고급 트림인 GT라인에 HDP를 넣기로 하고, 하위 트림인 어스와 드림부터 지난 달 판매에 들어갔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는 보조금 소진 문제가 있어 최대한 많은 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HDP 기능이 없는 EV9 GT라인을 우선 출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기아 EV9에 장착된 HDP 기술 개념. /기아 제공

HDP는 현재 자동차 계약 때 옵션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기능을 선택할 경우 출고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 HDP를 옵션 선택하면 범퍼 등에 라이다 센서 등이 추가로 부착된다. 기아 관계자는 “HDP는 현재 소비자의 다양한 사용조건별 안전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기존 시속 80㎞인 HDP의 최고속도를 국내 고속도로 환경에 맞도록 시속 100㎞로 상향할 계획이다. 시속 100㎞ HDP는 기술 개발은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이 속도에서의 안전성 검증 등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 시도이기 때문에 국토부 등 유관기관과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래픽=정서희

기아는 연내 HDP 기능이 들어간 EV9 GT라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속 100㎞ HDP가 채용되면 출시 시기가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첫 시도이고, 사고나 고장이 날 경우 책임 소재 등을 가리는 법적인 문제 등을 먼저 해결해야 해 적용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6단계(레벨 0~5)로 분류한다. 레벨3은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이 최소화된 단계로 통상 레벨3 기술부터 자율주행차로 지칭한다. 테슬라 등이 구현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2에 해당한다. 레벨3 자율주행을 상용화한 회사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일본 혼다의 일부 차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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