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단초될까…"외교적 골칫거리 될 수도"

이경희 2023. 7. 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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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 장병 월북을 계기로 미국이 다각도로 북측과 접촉에 나서면서 외교적 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진 월북이고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각에서 미군 장병의 월북이 북미 대화 재개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건 과거 북한이 비슷한 사례 때 보여준 태도에서 기인합니다.

지금과는 양국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 2018년 5월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전격 방북해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직접 데려온 바 있습니다.

2009년 3월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 기자 2명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풀려났고 같은 해 12월 무단 입북한 재미교포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도 북미 해빙 무드 속에 42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당시는 북미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던 시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월북 사태 이후 미측이 다각도로 북한과 접촉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양국이 마주 앉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태도에는 아직 변화가 없지만 미측은 여러 개의 대북 메시지 채널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적극적인 접촉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슈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여러 채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이 이슈에 대해 여기 워싱턴을 포함해 한국과 스웨덴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억류가 아닌 자발적 선택인 만큼 월북 장병이 망명을 선택하고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상황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외신에서는 이번 사안이 미국 입장에서 외교적 골칫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즈는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사람들은 종종 북한의 협상 지렛대로 이용당해 왔다"고 전했고 CNN도 "북한 입장에서 킹 이등병이 최고의 협상카드이자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또 그가 미군 부대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지 배치나 병력 수 같은 정보를 북측에 제공할 수 있다며 군사 정보 유출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sorimoa@yna.co.kr)

#월북 #주한미군 #미군월북 #북미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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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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