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맹활약? 불가능해"...감격의 인천 복귀 속 냉철함→후반기 '반격' 겨냥

2023. 7.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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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복귀의 감격도 잠시, 스테판 무고사(31)는 냉정했다.

무고사가 돌아왔다. 인천은 지난 10일 무고사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역대급 오피셜이었다. 인천은 무고사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순간을 생중계했다. 무고사는 상의를 벗고 속에 입고 있던 인천의 유니폼을 공개하며 ‘깜짝 복귀’를 완성했다.

무고사는 2018년부터 인천에서 활약했다. ‘파검의 피니셔’라는 별명으로 인천의 최전방을 책임졌고 활약도 대단했다. K리그 129경기 68골 10도움으로 인천을 넘어 K리그를 대표하는 외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무고사는 여름 이적시장 전까지 리그 17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자연스레 무고사를 향한 다른 클럽들의 관심이 커졌고 비셀 고베(일본)가 무고사의 바이아웃인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지불했다. 인천은 잔류를 희망했지만 무고사는 이적을 결심했다. 무고사는 인천을 떠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생활은 기대와 달랐다. 무고사는 기회를 받지 못했고 리그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출전도 단 1번에 불과했고 득점도 없었다. 그사이 인천은 4위에 오르며 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올시즌이 시작된 후,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역대급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인천은 시즌 초부터 흔들렸다. 기대감을 가지고 영입한 제르소와 음포쿠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고 에르난데스도 기복이 있었다. ‘독일파’ 천성훈이 깜짝 스타로 등장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부상으로 이탈했다.

리그 반등과 ACL PO를 변화가 필요했던 인천은 무고사의 복귀를 추진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고베의 반대로 협상에 실패했지만 다시 접촉을 했다. 무고사와의 계약 기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고베는 이번에 이적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적료를 받을 수 없었다. 결국 고베는 무고사와의 계약 해지를 통해 잔여 시즌 연봉을 아끼는 선택을 했고 인천은 이적료 없이 무고사를 복귀시킬 수 있게 됐다.

무고사는 1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인천과 대전 하나시티즌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무고사의 복귀 이유는 단 하나, 인천에 대한 ‘애정’이었다. 무고사는 “내가 사랑하는 인천으로 돌아와 너무 행복하다. 도움을 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다른 구단의 관심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오로지 인천이었다. 결정은 쉬웠다. 축구 외의 삶까지 인천의 모든 것이 좋다.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무고사는 ‘인천 사랑’과 함께 몸상태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설명했다. 무고사는 “지난 6월에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 체코와 평가전을 치르다가 부상을 당해 3주 정도 휴식을 취했다. 현재 왼쪽 무릎에 아직 통증이 있다. 지금 당장 작년의 좋았던 경기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무고사는 빠르게 팀을 돕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무고사는 “현재 팀훈련이 아닌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언제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른다. 다만 훈련을 더 하고 팀원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반드시 인천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고 나 또한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 또한 같은 마음이었다. 조 감독은 “일단 무고사가 돌아오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점을 획득해야 한다. 무고사는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 교체든 선발이든 빠르게 폼을 회복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토록 바라던 인천 복귀가 이루어졌음에도 무고사는 자신의 컨디션을 명확하게 인지했다. 자칫 의욕을 가지고 무리하게 경기에 나설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을 확실하게 파악했다. 그리고 성급한 복귀가 아닌 차분하게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겠다는 약속으로 후반기 반격을 겨냥했다.

[무고사·조성환.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 유나이티드]-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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