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문' 등 번역…이혁재 기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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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특파원으로 고베대지진을 현장 취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살인의 문'을 번역한 이혁재(李革宰) 전 조선일보 기자가 19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95년 1월17일 고베대지진이 일어나자 다음날부터 일주일 이상 머물며 현지 르포 기사 등을 썼고, 같은해 3월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살포 사건도 현장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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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도쿄특파원으로 고베대지진을 현장 취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살인의 문'을 번역한 이혁재(李革宰) 전 조선일보 기자가 19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63세.
경남 진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주일한국대사관 무관이었던 부친을 따라 일본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1985년 조선일보에 들어가 1994년 10월∼1997년 11월 도쿄특파원으로 근무했다. 1995년 1월17일 고베대지진이 일어나자 다음날부터 일주일 이상 머물며 현지 르포 기사 등을 썼고, 같은해 3월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살포 사건도 현장 취재했다.
특파원 시절 일본 저자들과 함께 '모바일 경제', '오프 더 레코드'를 펴냈고, 'SONY 리제너레이션 대혁명'(1998) 등 일본 책 수십권을 번역했다. 특히 히노하라 시게아키의 '100세 현역 의사의 스트레스 내려놓기 연습'(2011), 요로 다케시의 '바보의 벽을 넘어서'(2006)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패러독스13'(2012), '살인의 문'(2018∼2019) 번역자로 필명을 날렸다. 강원취재본부장을 거쳐 2016년 퇴사한 뒤 출판사 '더이은'을 설립해 요코야마 히데오 소설 '진상'(2021) 등을 번역·출판했다.
최근에는 스카이데일리 수석논설위원으로 일했다. 부인 최정화씨는 "몇해전 뇌경색을 일으키긴 했지만 건강한 편이었다"며 "오후 1시쯤 기사를 보내고 난 뒤에 갑자기 쓰러졌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최정화씨와 사이에 1남1녀로 이정욱·이채영씨가 있다. 빈소 서울성모병원 10호실, 발인 22일 오전 8시, 장지 용인 시안공원묘원. ☎ 02-2258-5973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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