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조직 신설…전국구 전환 위해 찾아가는 영업 나서나
[헤럴드경제=홍승희·문혜현 기자]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본격 작업에 착수했다. 은행 내 전환 업무를 위한 전용 조직을 신설해,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부 컨설팅도 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전국구 온·오프라인 영업환경을 구축하고, 또 금리경쟁력까지 갖추는 등 실질적 작업을 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대구은행의 국내 영업점포 총 200곳 중 대부분은 경상도 지역에 몰려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17일 사내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전용업무 팀을 신설했다. 구성원은 3명으로 팀장급 직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은행은 이 팀을 시작으로 유관부서 인력들을 모아 TFT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그림이다. TFT는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세부 계획 등을 세우고 컨설팅도 받을 예정이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이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다. 일단 전국에 오프라인 점포를 구축하는 것부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대구은행의 국내 영업점포는 총 200개로 이중 92%인 184개의 지점·출장소가 대구·경상도 지역에 몰려있다. 반면 서울에는 3개의 지점이 있으며 인천 1곳, 부산 5곳, 경기도 4곳에 그친다. 또 대전과 울산에 각 1곳씩 있으며 강원도·충청도·전라도·제주도 등에는 점포가 없다.
이에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초반부에는 영업점포를 신설해야 하는 ‘인바운드’ 영업보다는 은행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상품을 소개하는 ‘아웃바운드’ 영업이 우선 이뤄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입지를 선정하고 임대에 들어가는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영업점포(인바운드)와 달리 은행원이 직접 발품을 파는 금융센터나 출장소(아웃바운드)가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모바일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우선순위에 포함될 예정이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IM뱅크의 전체 고객 수는 158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1.9%나 성장했다.
하지만 이는 기존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적은 숫자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해당 앱의 1분기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6만5854명이다. 하지만 KB국민은행 앱 스타뱅킹의 MAU가 이미 지난해 6월 1000만을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고객 확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은 예전부터 니즈(수요)가 있었던 숙원사업”이라며 “은행 내 행원들의 의지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금리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시장에선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초기 예·적금과 대출 금리 매력을 끌어올려 금융소비자들을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미 대구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다른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중 취급된 대구은행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6%로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4.25~4.62%)보다 저렴하다.
대구은행 5개 정기예금의 전월취급평균금리는 3.534%로 4대 시중은행(3.52~3.57%)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선 ‘대출 실탄’인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자금조달 여건이 더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대구은행은 이미 신용등급이 최상위등급인 AAA로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BNK부산은행과 같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돼도 신용등급 측면에서 더 나아질 부분은 없단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신용등급이 이미 높은 수준이어서 조달금리가 크게 낮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중은행 전환 후 영업이익 성장 등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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