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치게 하는 경험”…기내서 4시간 동안 벌어진 끔찍한 일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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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여객기. 자료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44도가 넘는 폭염 속 미국의 한 공항 활주로에서 기내 승객이 에어컨 없이 4시간 가량 대기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미 폭스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7일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 델타항공의 애틀랜타행 여객기가 이륙이 지연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승객 일부는 온열질환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폭스뉴스에서 현장 프로듀서로 근무중인 크리스타 가빈은 공교롭게도 현장에 있었다.

그는 “내가 이 여객기에 탑승했다”면서 “미치게 하는 경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빈은 사건 당일 트위터에 “처음에는 승무원이 타지 않았기 때문에 탑승이 지연됐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들이 탑승했는데도 비행기가 뜨지 않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44도 뜨거운 날씨에 비행기 안에서 갇혀 있었다”며 “우리는 탑승객 중 일부가 기절해 공항 게이트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가빈은 당시 기내에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고, 승객 중 최소 5명이 쓰러져 들것이나 휠체어에 실려 나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자 항공사 측은 승객들에게 중간에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는 선택권을 줬지만 일단 내리고 나면 애틀랜타행 다른 항공편을 탑승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공지하는 바람에 많은 승객이 비행기에 남아 더 버텼다고 가빈은 설명했다.

결국 기내에 남아있던 승객들은 총 4시간가량을 대기했고, 승무원까지 쓰러지는 등 상황이 더 심각해지자 항공사 측은 항공편 취소를 결정했다.

이 여객기의 이륙이 장시간 지연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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