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없이 급류수색 투입...해병대 “사고 경위 조사”

김형원 기자 2023. 7. 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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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0시 47분쯤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작업 중 실종됐다가 발견된 해병대원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사령부가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A일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것과 관련해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해병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A일병이 지난 19일 오후 11시 10분쯤 경북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해병대 안전단은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보완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은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인간 띠’를 만들어 강바닥을 수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포병대대 소속 A 일병은 동료들과 대열을 맞춰 수색하다가 갑자기 강바닥이 무너지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해병대는 대원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은 채 수색 작업에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일병의 부친은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 이것 살인 아니냐”라고 했다.

이날 해병대는 “호우피해 복구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병대는 헌신하다 순직한 해병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춰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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