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임무 마친 해병대원, 전우 경례 받으며 태극기에 덮여 포항으로

김현수 기자 2023. 7. 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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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4시간 지난 밤 11시8분 발견
가족 “구명조끼만 입혔어도” 통곡
20일 오전 0시47분쯤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 장병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폭우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원이 포항에 있는 해군포항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우들은 숨진 해병대원을 포항으로 이송하는 헬기를 향해 경례하며 마지막 임무를 마친 동료를 배웅했다.

경북소방본부는 20일 오전 0시45분쯤 실종됐던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일병이 태극기에 몸이 덮인 채 해병대 헬기에 실려 해군포항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A일병은 지난 19일 오후 11시8분쯤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우측 지점에서 발견됐다. 경북119특수대응단이 운영하는 드론이 야간 수색을 하던 중 붉은색 옷을 입은 A일병을 확인했고, 수색 대원들이 그를 인양했다. 수색 현장 인근에 있던 A일병 가족들도 해군포항병원으로 떠났다. 가족들은 “중대장님 구명조끼만 입혔어도 살았을 텐데”라며 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일병은 지난 19일 예천 지역 수해 현장에 투입돼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이날 오전 9시5분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는 장병들이 하천에서 탐침봉을 이용해 실종자를 탐색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수심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 무릎에서 허리 정도까지였다.

당시 A일병을 포함해 3명의 대원이 갑자기 내려앉은 지반에 중심을 잃고 넘어졌으나 2명은 자력으로 헤엄쳐 빠져나왔다. 당시 해병대는 구명조끼 등 아무런 구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장병들을 수색현장에 투입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해병대는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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