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개막일 오클랜드서 총격사건.. 2명 죽고 다수 부상, 선수단은 무사

20일 뉴질랜드 경찰, 브라운 오클랜드시장 발표
남성 단독 총격범 시내 빌딩에서 총기 난사후 숨져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제9차 여자월드컵이 개막하는 20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내에서 "심각한 총격사건"이 일어났다고 경찰과 웨인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이 발표했다.

CNN 을 비롯한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총격사건은 시내의 한 빌딩에서 발생했고 최소 2명이 사망,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브라운 시장은 경찰관 한 명과 공무원들이 사상자에 포함되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8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무장 경찰병력이 사건이 발생한 아직 건설 중인 빌딩과 인근 도로를 차단하고 수색을 시작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브라운 시장은 시민들에게 외출하지 말고 집안에 머물러달라고 통보했다.

그는 여자 월드컵 경기를 위해 오클랜드에 와 있는 FIFA 임원들과 해외 축구팀 선수들은 일부가 차량을 이용해 피신했지만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20일 시작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뉴질랜드 여자 축구팀이 이 날 오후 오클랜드 시내 에덴공원에서 열리는 개막 매치에서 노르웨이와 경기를 벌이도록 예정 되어 있다.

CNN은 이번 총격 사건이 "국가안보 위기 상황은 아니며, 단독 총격 사건"이라는 뉴질랜드 경찰의 트위터 발표문을 인용 보도했다. 또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왔지만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2명 뿐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남성 총격범 용의자도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고 추가로 발표했다.

현장에서는 피투성이의 한 남성이 경찰에 의해 운반되어 나오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현장 부근에서 총성이 들린 뒤 이 남성은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한 남성이 퀸 스트리트의 빌딩 안에서 총기를 발사하면서 오전 7시 22분( 현지시간)에 시작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남성은 건물 안을 누비면서 여러 차례 총격을 계속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그가 건물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 엘리베이터 통로 안에 갇히게 되자 경찰이 즉시 진입해서 그를 제압하려 했지만 용의자는 계속 총을 발사했고 한 참 뒤에 죽은 채 발견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죽음에 관한 추가 정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으며 나중에 종합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웨인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은 뉴질랜드의 공영 라디오방송 RNZ를 통해 "월드컵 축구로 전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 도시에서 무서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총격사건의 전모를 긴급 발표했다.

이 총격사건 뉴스로 2023 여자 월드컵의 개막에 먹구름이 씌워졌지만 브라운 시장은 " 사실상 이번 사건은 이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우리 도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나도 충격을 받았다"고 RNZ에게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오클랜드 시민들은 시내 중심가 진입을 자제하고 되도록 집에 머물며 외출을 삼가도록 권고했다.

뉴질랜드는 2019년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50명의 사망자를 낸 대 학살사건 이후 몇 주일 만에 국회에서 군용 반자동무기류소지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총리인 재신다 아던은 크라이스트 처치의 회교사원 2곳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 사건을 "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날의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국회의원들에게 그 사건으로 피살된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해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여자월드컵 개막전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4시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A조 1차전으로 열린다. 호주는 오후 7시 아일랜드와 경기를 한다.

1991년 총 12개국 체제로 출발한 여자월드컵은 이번이 9번째다.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여자월드컵에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총격사건이 발생한 것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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