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없는 SM 신인 보이그룹, 기대와 우려 사이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7.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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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성찬(상단 좌측), 쇼타로(상단 우측), NCT 도쿄 서바이벌 'LASTART'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하반기 선보일 신인 보이그룹에 대한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멤버들이 속속 드러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데뷔하는 멤버들만큼이나 관심이 가는 사항이 하나 또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유영진 작곡가가 빠진 현재 SM의 상황이다. 

SM의 신인 보이그룹은 오는 9월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앞서 한 매체는 가수 겸 작곡가 윤상(본명 이윤상)의 아들 이찬영이 보이그룹 멤버로 데뷔한다고 보도했다. 2003년생 이찬영은 미국에서 어릴 적부터 주니어 수영선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SBS '싱글 와이프2'에 출연해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기도 했다. 

윤상은 2021년 tvN '곽씨네 LP바'에 출연해 "아들이 코로나19로 수영 선수를 못 하는 상황이 되자 음악으로 (진로를) 전향했다"고 밝혔다. 이찬영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에 들어와 K팝 아티스트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SM은 "8월 1일 남자 신인 그룹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만약 윤상의 아들이 데뷔 조에 포함된 것이라면 7인조 보이그룹 중 5명의 멤버가 공개된 셈이다. 이미 SM은 NCT 성찬과 쇼타로, SM루키즈 은석과 성한이 신인 보이그룹으로 데뷔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NCT의 무한확장을 종료시킬 NCT 도쿄 역시 후보군이 공개됐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SM 루키즈 시온과 유우시는 NCT 도쿄로 데뷔하는 것이 확정됐다. 이와 별개로 공개된 10명의 연습생 중 일본 현지에서 진행되는 서바이벌 'NCT Universe : LASTART'에서 선발된 4명의 멤버가 추가돼 NCT 도쿄는 6인조로 데뷔하게 된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 3.0 시대'를 선언한 SM은 연초 혼란했던 시기를 마무리한 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신인 그룹의 데뷔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SM 3.0 시대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멀티 레이블 체제다. 바꿔 말하면, 이 그룹들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이수만 라인'으로 분류되는 유영진 작곡가의 영향을 받지 않은 보이그룹이라는 뜻이다. 

SM 3.0을 선포하기 이전 SM 아티스트, 특히 보이그룹이 데뷔 때부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특유의 프로듀싱이 있었다. 또한 SMP라는 SM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완성시킨 유영진 작곡가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전 총괄이 중심이 된 체제가 가지는 단점도 분명히 있었지만 H.O.T.와 신화를 시작으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를 거쳐 NCT, 슈퍼엠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흐름을 캐치하는 감각이 밑바탕에 있었기에 SM의 보이그룹은 데뷔 때부터 '믿고 볼 수' 있었다.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횡령 혐의로 부재했던 2000년대 초반 블랙비트·트랙스 등의 보이그룹이 연달아 실패했을 때를 생각하면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감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반을 다져놓은 선배 아티스트들이 새 앨범을 통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흔적을 지우는 것과 신인 그룹이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데뷔하는 것은 난이도가 다르다며 걱정 섞인 시선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다만, 2000년대 초반과 지금의 상황을 동일선상에 놓아서는 안 된다. 나란히 출격을 앞둔 보이그룹 두 팀은 완전히 준비된 체제에서 색다른 시스템으로 탄생하는 그룹이기 때문이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유영진 작곡가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SM에는 켄지를 비롯해 여전히 트렌드를 주도하는 실력파 프로듀서들이 많이 남아있다. 또한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서는 외부 프로듀서와의 협업도 열려 있다. 

어떤 식으로든, SM이 선보일 두 보이그룹은 2023년 하반기 가요계의 중심에 설 것이 분명하다. '脫 이수만'을 선언한 SM의 신인 그룹들이 어떻게 가요계를 휘감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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