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지속 감소…올핸 15%↓

'증가세' 부산항·인천항과 대조…광양항 활성화 대책 절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연합뉴스 자료]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부산항과 견줄만한 항만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됐던 광양항이 점차 쪼그라드는 모양새여서 광양항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73만3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3% 감소했다.

반면 올해 부산항과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증가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부산항과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962만7천TEU, 136만7천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9%, 5.6% 증가했다.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뿐 아니라 최근 3년 동안 지속해서 감소했다.

2020년 215만8천TEU로 전년보다 9.2%, 2021년 212만4천TEU로 전년보다 1.5%, 2022년 186만2천TEU로 전년보다 12.3% 줄었다.

이 기간 부산항(2020년 0.76% ↓·2021년 4.0%↑·2022년 2.79%↓)과 인천항(2020년 5.8%↑·2021년 2.5%↑·2022년 4.8%↓) 컨테이너 물동량은 증가하거나 감소 폭이 광양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철강 경기 악화 등에 따라 컨테이너 물동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전남도는 분석했다.

여수광양항 컨테이너 [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부산항과 인천항 등 타 항만과 경쟁에서 다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 등이 광양항 활성화 대책 마련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산단 관계자는 "인천항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뒤처진 지 오래됐다"며 "전남도가 광양항 주변 산단에 기업들이 들어오게 하는 등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와 율촌 2 산단 등을 조성해 물동량을 창출하고 광양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과 광양항-율촌산단 연결도로 개설을 통해 항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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